2018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영어 학습법

수능 영어 절대평가, 수능 & 내신 학습 조화 필요
쉬워진 수능과 어려운 내신, 영어 학습 해법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선이 리포터 2016-11-05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0월 24일, 201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출제 방향과 문항 유형 등을 제시한 학습안내 자료를 평가원 홈페이지 (www.kice.re.kr)에 공개했다. 현재 고2 학생들부터 해당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기존의 상대평가와 달리 본인의 성취 수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따라서 영어에 강점이 있는 강남학생들의 수능 영어 1등급 획득은 상대평가 수능에 비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내신 영어는 어떠할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내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변별력 확보를 위해 강남 고교들의 영어 내신은 상당한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능 영어와 내신 영어의 조화로운 학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평가원이 공개한 2018 수능 영어 학습안내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대입을 위해 수능과 내신 영어를 어떻게 균형 있게 공부하면 좋을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참고자료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학습안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도움말 진선여자고등학교 진학지도부 김태용 교사(영어과)
EBSi 수능 영어 오렌지(장현숙) 강사


2018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방식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기존 수능 영어와 마찬가지로 듣기와 읽기 평가로 구성되며 영역별 문항 수, 배점, 시험 시간, 문항 유형도 기존과 동일하다. 즉, 듣기 영역 17문항과 읽기 영역 28문항, 총 45문항으로 구성되며 문항별 배점은 내용의 중요도나 난이도를 고려해 2점 또는 3점이 배정된다. 시험 시간은 듣기 약 25분, 읽기 약 45분으로 총 70분이다.<표1. 참고>
기존 상대평가 방식과 다른 점은 원점수와 표준점수는 제공하지 않고 등급만 제공하는 것이다. 절대평가 등급은 원점수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0점 간격의 9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표1.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문항 수, 시험시간 >

평가 영역
문항 수
시험시간
듣기
듣기
12
17
25분 이내
간접 말하기
5
읽기
읽기
21
28
45분
간접 쓰기
7

45
70분

<표2.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성취 등급 기준 >

등급
1
2
3
4
5
6
7
8
9
원점수
100~90
89~80
79~70
69~60
59~50
49~40
39~30
29~20
19~0


2018 수능 영어 절대평가 출제 방향과 EBS 연계 방식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서는 학교에서 학습한 문법과 어휘 등의 언어 지식, 대화·담화나 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 그리고 영어 표현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영어 듣기와 읽기 이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말이나 글의 중심 내용과 세부내용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된다. 또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논리적 관계와 맥락 파악 같은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도 출제된다.
출제 범위는 2017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Ⅰ과 영어Ⅱ의 성취기준에 근거해 출제되며, 전체 문항의 70% 이상을 EBS 연계 교재의 지문, 자료, 개념이나 원리 등을 활용해 출제한다. 이중 중심 내용 파악, 세부 내용 파악, 맥락 파악 유형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유사한 소재, 요지, 주제를 갖는 다른 지문을 활용해 출제하며, 논리적 관계, 쓰기 유형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을 직접 활용해 출제한다. 세부 내용 파악 유형 중 그림이나 도표 문항의 경우 EBS 교재의 그림, 도표 등 시각 자료를 변형해 출제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문항 유형과 학습방법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문항 유형은 크게 중심 내용 파악하기, 세부 내용 파악하기, 논리적 관계 파악하기, 맥락 파악하기, 간접 말하기·쓰기, 문법 및 어휘로 구분된다.


<표3.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문항 유형>

유형 구분
문항 유형
중심 내용 파악하기
듣기
대화나 담화의 주제, 요지, 제목 등 파악하기
읽기
글의 주제, 요지, 제목 등 파악하기
세부 내용 파악하기
듣기
화자의 할/한 일, 부탁할/한 일, 숫자 정보, 도표·그림 등의 시각자료를 활용한 대화 일치/불일치, 대화·담화 내용 일치/불일치, 언급 유뮤 등 파악하기
읽기
내용 일치/불일치와 실용 자료 내용 일치/불일치 및 도표 내용 일치/불일치 등 파악하기
논리적 관계 파악하기
듣기
5W1H(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대화자의 관계, 장소 등 파악하기
읽기
단어나 구, 절, 문장 또는 연결어가 들어갈 빈칸의 내용 추론하기
맥락 파악하기
듣기
화자의 목적, 의견, 주장 등 파악하기
읽기
글쓴이의 목적, 주장, 글의 분위기나 심경 등 파악하기
간접 말하기·쓰기
말하기
대화나 담화에 적절히 응답하기
쓰기
흐름에 무관한 문장, 주어진 문장의 적합한 위치, 글의 순서 파악하기, 문단 요약하기
문법 및 어휘
문법
문맥에 따른 어법 정확성 파악하기, 지칭 추론하기
어휘
문맥에 따른 어휘 적절성 파악하기


▶ 중심 내용 파악하기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화·담화를 듣거나 글을 읽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듣기는 평소 교과서의 대화나 담화와 같은 듣기 자료를 들으며 전체적인 흐름과 핵심 내용을 유추하고,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읽기는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읽기 자료를 읽으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또한 글 전체를 빠른 속도로 읽어 가며 글쓴이가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유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글의 구성이나 글의 핵심 논지 전개방식 등을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세부 내용 파악하기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화·담화나 글에 제시된 특정 정보를 사실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듣기는 자료의 핵심적인 내용과 전개방식에 비추어 제시된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며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 이때, 대화나 담화에 제시되는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한 일’, ‘할 일’, ‘부탁한 일’, ‘부탁할 일’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평소 사실적 정보를 담고 있는 듣기 자료를 많이 듣고, 들은 내용을 메모해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읽기는 안내문이나 광고문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과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고, 글에 제시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추론에 의해 내용을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글에 명시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 논리적 관계 파악하기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화·담화를 듣거나 글을 읽고 내용의 논리적인 관계(예를 들어, 원인과 결과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듣기는 교과서에 제시된 다양한 대화와 담화의 듣기 자료를 들으면서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이해하고 내용의 논리적 관계를 유추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화자가 대화나 담화에서 제시하는 5W1H(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나 대화에서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화자들의 관계나 대화 장소를 추론해 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읽기는 글의 전개 방식과 논리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글에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사항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빈칸의 내용을 추론해야 하는 문항의 경우 빈칸에 들어갈 내용은 주로 글의 주제나 요지와 관계가 있거나 주요 세부사항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으며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핵심 내용의 전후 관계 및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 맥락 파악하기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화·담화를 듣거나 글을 읽고 말하는 이나 글쓴이의 의도나 목적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듣기는 대화의 도입부에서 대화 또는 담화가 일어나는 상황이나 장소, 대화자 간의 관계를 유추하고 전체적 맥락과 흐름을 파악하여 화자의 의견이나 목적을 추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대화자가 반복하거나 강조하는 핵심 단어와 표현에 유의하여 듣는 연습도 화자의 의견이나 목적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읽기는 글의 배경 등 글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파악해 필자의 의도나 목적을 추론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필자가 반복하거나 강조하는 핵심 단어와 표현에 유의해 읽는 연습도 필자의 의도나 목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 간접 말하기·쓰기
간접 말하기 유형은 가상의 의사소통 상황에 대한 대화나 담화를 듣고 전체적인 맥락과 의사소통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응답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습방법으로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단원 목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의사소통 기능의 중요한 표현들을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대화를 들으면서 이어지는 응답 부분을 가린 다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 유추하고 표현해 보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간접 쓰기 유형은 글의 전체적인 맥락과 문장 간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여 가상의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문학, 시사 문제 등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으며 글의 중심 내용과 전개 방식 및 문장 간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한 후 이어지는 문장들의 논리적 연계성을 유추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명시적 단서인 연결사, 지시어, 대명사 등의 연결 고리뿐 아니라 내용상의 연결 방식을 파악해 보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 문법 및 어휘
문법 및 어휘를 위해서는 글의 전체적 의미나 문장 간의 의미적 관련성을 통해 어법의 적합성이나 어휘의 적합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문법은 문법지식에 대한 단순한 암기보다는 담화나 문단의 전체적인 의미나 문장 사이의 의미적 관련성을 통해 문법이 정확하고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법에 대한 판단은 하나의 문장 안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전후 문장 및 전체 글의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으면서 시제, 수일치, 수동/능동과 같은 여러 문법 요소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좋다. 또한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문법지식을 익히고, 글을 구성하는 다양한 문장 구조의 특성을 학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휘는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고 글의 전체적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문맥을 활용하여 어휘의 의미를 유추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순히 어휘의 사전적인 의미를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의 중심 내용과 흐름을 고려하여 문맥에 어울리는 적절한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어휘의 1차적 의미뿐만 아니라 2차적, 3차적 의미까지 고려해서 문맥에 가장 적절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진선여고 김태용 교사의 ‘수능 영어 & 내신 영어 학습법’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다 하더라도 강남 학생들의 영어 학습 패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실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수능에서 실수하면 2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으므로 수능은 지금 공부하는 방식대로 준비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또한 대학에서도 신입생들의 영어성적이 많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 전형에서 고교 영어 내신에 대한 평가가 지금보다 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차피 대학에 가서 공부할 것을 생각해서라도 영어공부에 대한 비중을 줄이면 안 될 것이다.
내신은 절대평가가 아니므로 어려운 난이도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학생들은 내신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그래서는 안 된다. 내신 공부가 수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 실력은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결국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기가 수월하다. 중학교 때 영어를 잘했다고 해서 영어공부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한다고 해서 더 유리하진 않을 것이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1등급 기준인 90점 이상을 받기 위해서는 평소 95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EBSi 수능 영어 오렌지 강사의 ‘고교 학년별 영어 학습법’
1학년 때는 내신에 충실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내신은 1학년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의 출제 특성을 많이 알게 돼 시험에 적응력이 생긴다. 강남의 내신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문법 문제가 집중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신 문제에서 주로 틀리는 것도 문법 문제다. 특히 강남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배우다보니 문법 체계 학습이 부족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내신공부로 선택하는 방법이 다 외우는 방식인데, 학교에서는 중요한 것을 낼 수밖에 없으므로 무조건 지문을 암기하는 방식의 공부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을 파악해 문법체계를 갖추면서 공부하는 것이 이후 수능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2학년 때는 학기 중에는 내신 중심으로 공부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서는 수능의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중학교 때 만들어진 영어 실력은 1학년 때 끝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어휘는 수능 범위 수준까지 보충해서 익히도록 하고, 수능에 맞는 독해 학습도 이루어져야 한다. 절대평가는 3점짜리 3문제 틀리면 1등급, 4문제 틀리면 2등급으로 등급이 갈리므로 수능 고난도 지문에 대한 공부가 2학년 때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학년 때는 실제로 영어공부를 할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EBS 연계교재를 공부하면서 수능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좋다. 절대평가로 이전에 비해 3학년의 수능 학습은 줄어들 수 있지만 수시 학생부전형의 확대로 3학년 내신도 상당히 중요해져 내신 관리를 위해 수능 영어 공부에 투자할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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