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2013)를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 <인페르노>가 19일 개봉했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로스트 심벌>, <인페르노> 등 일명 ‘로버트 랭던’ 시리즈로 불리는 댄 브라운의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충격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인페르노>는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미래의 인구종말론과 21세기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존재를 제기하고, 인류에게 닥친 재앙을 막기 위해 퍼즐을 풀며 사투를 벌이는 로버트 랭던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벤 포스터)는 전 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장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계획을 세운 후 자살한다. 이후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뜨고 생명을 위협받으며 쫓기는 처지가 된다. 담당의사 시에나(펠리시티 존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한 랭던은 자신이 입고 있던 옷에서 의문의 바이오 튜브를 발견하고 그 안에 암호가 담긴 지옥의 지도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한다.
조브리스트가 설계한 지옥으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길은 바로 그 암호를 풀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 반전을 거듭하는 긴박한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다빈치 코드>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속 암호를 통해 가톨릭교회의 비밀을 밝혀냈다면,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지옥편>과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 속 암호를 통해 인류에게 닥친 재앙을 막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인구 과잉으로 예견하는 인류의 미래를 ‘지옥의 지도’에 비유한 것도 어쩐지 섬뜩하지만, 인류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단시간에 절반의 인구를 없애겠다는 한 천재 과학자의 계획을 수많은 지식인들이 추종하며 함께한다는 것이 더욱 서늘한 느낌을 준다. “역사의 큰 죄악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졌다”는 영화 속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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