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목) 경남 거창에서 개최된 ‘제5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개막식장에서 ‘제13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수상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은 생활 속 평생학습을 실천해 평생학습문화 풍토 조성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해 시상해오고 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강남의 휘문고등학교가 ‘10인 10강+휘문아카데미’로 단체부분 우수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인문학적 소양 공유하고 소통하는
교양 아카데미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은 개인부분과 단체부분으로 나뉘는데 개인부분은 평생교육을 통해서 성공적인 학업을 진행한 자에게 시상하며 올해의 대상은 개인부분에서 수상했다. 단체부분은 대부분 지자체(기장군, 일산 등)에서 수행한 프로젝트가 수상한데 반해 학교로는 처음으로 휘문고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휘문아카데미’는 휘문고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3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교양 아카데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휘문고는 학부모들과 인문학적 기초 소양을 공유하고 지역과 학교가 소통하는 장을 마련해 왔다.
2014년 ‘5인 5색’(인문학 중심)으로 시작했던 ‘휘문아카데미’는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해에는 ‘12인 12강’으로 확대돼 진행됐으며 인문학 강좌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수학, 과학, 영화 등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주제로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배움의 장을 제공했다.
올해는 강좌의 양적 확대보다는 강의의 질을 높이고 강의와 접목시킬 수 있는 체험활동도 함께 진행하자는 취지로 ‘10인 10강+ 휘문아카데미’로 프로그램을 바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부터 시작된 2016학년도 2학기 프로그램은 시, 철학, 생활 속 화학, 건축, 클래식 음악, 물리 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오는 10월 11일에는 휘문고 민인기 이사장도 직접 강사로 참여해 영화를 주제로 학부모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교사만으로 구성된 강사진의 융·복합적
강좌로 학교 교육이 바로 서는데 기여
‘휘문아카데미’의 모든 강좌는 휘문고 교사만으로 구성된 강사들이 한 주제에 대해 통섭적 사유와 접근으로 융·복합적인 수업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이는 학부모들에게 평생교육의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학교 수업에 대한 신뢰를 크게 높여 사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에서 학교 교육이 바로 서는데 앞장 선 공로로 이번 상을 받게 되었다. 또한 ‘휘문아카데미’는 강남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공모를 담당했던 휘문고 김효 교사는 “본선은 면접심사를 했는데 그동안 진행한 강의 제목을 보고 심사위원들이 중점적으로 질문한 부분이다. 강남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준 높은 강좌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교과가 모여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전공분야보다는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 전공과 특기 또는 취미의 결합 등 융합적인 주제로 재미있는 강의를 준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평생교육 전용교실과
지역주민 눈높이 강좌 확대 계획
휘문고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휘문아카데미’를 더욱 활성화시켜 명실상부한 평생교육 1번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시청각실은 학교 수업 시간대에는 수업을 하는 공간이다 보니 학부모들의 강좌 확대 요청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학교 차원에서 평생학습 전용교실을 마련하고 강좌 내용과 시간을 다양화해 더 많은 학부모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강좌가 마무리되는 10월 중순 이후 평가 워크숍을 열어 그동안의 강좌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아 지역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식 강좌를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다.
‘휘문아카데미’
학부모 수강 후기 중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선생님께서 직접 강의해주시니 더욱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뛰어난 자질과 성품을 지닌 선생님들께 수업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흐뭇해집니다.”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전공으로 짐작했던 내용 이상의 창의적인 전공 연장의 내용이 신선했습니다. 수학선생님이 건축, 국어선생님이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시니 평소에 책을 접한다고 자부하는데도 모르는 분야를 접하게 돼 자극이 되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여러 이야기를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생님들이 강의 준비를 위해 바쁜 수업 일정 속에서도 애써 준비하신 모습을 강의 도중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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