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교 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19 고려대 경영대학 박은서

사설 읽고 분석하며 논술 준비했죠”

지역내일 2016-08-11 (수정 2016-08-19 오후 5:40:37)

수시 논술전형으로 대학입시에 합격한 고려대 경영대학 1학년 박은서 학생(서문여고 졸)은 후배들에게 ‘논술 준비 시간 최소화’와 ‘수능의 중요성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한다. 논술을 준비하되 맹신하지 말라는 그녀의 수시 논술 준비 노하우를 들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박은서


수시전형 폭 좁은 현 입시제도 직시
내신 약점 수능형 공부로 극복해 나가

박은서 학생은 학급임원을 하는 등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중국 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중국문화탐방반 활동을 하며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경영과 미디어 분야의 다채로운 독서를 하며 차근차근 진로를 설계했다.
“고교 진학 후 첫 시험에서 전교 12등을 한 뒤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학교 활동도 열심히 참여했지만 내신 경쟁이 치열해 입시제도에서 수시전형의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죠. 내신을 소홀히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내신만 몰입하기 보다는 넓게 보고 여러 전형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수능형 공부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수시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자연스럽게 정시를 준비할 수 있어 여러 모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유난히 취약했던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 3월, 6월, 9월 모의평가 3개년 문제집을 두 번씩 풀고, 가장 어려워하던 비문학을 정복하기 위해 관련 문제집 4권을 풀며 공부해나갔다. 덕분에 1~2학년 모의고사에서 3등급을 받았던 국어 성적이 수능 때 1등급으로 향상됐다. 국어뿐 아니라 영, 수, 세계지리도 모두 1등급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박은서2
 
사설 속 중요 문장과 수려한 문장 익히기
비판·동의·한계점 찾으며 논술 힘 길러
  
논술로 고려대 경영대학에 합격한 박은서 학생은 상위권 대학 논술전형을 준비한다면 ‘수능 최저 기준’을 고려해 희망 학과에 소신 지원하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논술 준비 역시 ‘언제 준비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 
“저는 고3이 되던 해 4월부터 논술전형을 준비했습니다.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아니었어요. 논술학원은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수업이었고, 학원 수업 후 30분 정도 복습하는 것 외에 나머지 시간은 수능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대신 사설을 많이 읽고 그곳에서 중요한 문장이나 수려한 문장들을 익히며 비판, 동의, 한계점들을 찾아나가곤 했습니다.”
물론 사교육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정형화된 개요 짜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도움이 될 만한 사설 속 중요 문장과 반대되는 단어들을 나열하기도 하고, 찬성하는 어구를 정리해보는 등 스스로 논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첨삭을 받으면 우수 답안을 베껴서 익히기보다 자기 자신이 생각했을 때 논리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다시 써보는 등 독해력과 가독성을 점진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다.
 
고려대 논술 시험 경험담
나만의 글 짜임새와 가독성 신경 써
박은서 학생은 고려대 논술 시험 경험담을 털어 놓으며 ‘나만의 개요 짜기’와 ‘가독성’의 중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고려대 논술은 짧은 지문 여러 개를 주고 두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간단해보이지만 결코 간단하게 쓰면 안 되는 거였죠. 서론에서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고, 본론에서는 문단을 2개로 나눠서 정리했어요. 마지막 결론에서는 지문이나 문제에서 추론할 수 있는 한계를 지적하고, 내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해결방안에 관해 서술했습니다.
‘공동체와 여론 형성’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예시를 들어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단이 끊어지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읽었을 때 완벽한 하나의 문장 같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가독성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론 글씨는 깔끔하게 써야겠죠.”
박은서 학생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최저 기준이 높다며 논술 전형을 준비하더라도 항상 수능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임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나. 수능이 우선! 논술만 매달리지 마라  논술학원에 다닌다면 등원 전날 1~2시간 정도만 배운 걸 복습하며 논술을 준비하고, 학교 공부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 학교 수업은 수능에 적합한 환경이므로 논술만 매달리지 말고 수능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한다.   
둘. 매주 신문 사설을 분석하라  매주 신문 사설을 읽고 중요 문장과 수려한 문장을 찾아 밑줄을 그어본다. 논술 시험에서 문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된다. 또, 사설 속에서 비판하거나 동의하는 부분, 그 주장의 한계점을 찾아서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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