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형태의 피우는 비타민인 일명 ‘비타민 담배’의 등장은 성인들에게 금연보조제로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강남 역시 예외는 아니다.
‘흡연을 흉내 내는 청소년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피우는 비타민이 대체 뭐기에? 직접 구입해 조목조목 살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구현숙 약사(역삼동 ‘수약국’)
약국은 도의적으로 청소년 판매 자제
온라인에서도 미성년자 판매 금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틱 형태의 피우는 비타민은 미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졌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에 공식 직영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지금은 약국이나 온라인 판매처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13,000~1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약국에서는 청소년들의 판매를 도의적으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치동 A약국에 들러 피우는 비타민에 대해 문의를 하니, 주로 젊은 층에서 선호하고 금연보조제로 활용하거나 담배보다 인체에 해가 없다는 생각으로 구매하는 성인이 많다는 답변이었다. 인근 B약국에 들러보니 청소년들이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 규정은 없지만 신분증을 확인하고 미성년자일 경우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미성년자는 구입이 불가능하다. 스틱 형태의 피우는 비타민 제조사 역시 ‘미성년자 판매금지’를 내세우고 있어 성인인증이 없이는 구입하기 어렵다. 다만 제품을 취급하는 약국 중에는 청소년이라도 큰 규제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이 있고, 온라인에서도 부모나 성인이 된 형제·자매의 개인정보 및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면 구입할 수 있다.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청소년이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든지 손쉽게 살 수 있는 셈이다.
피우는 비타민, 대체 뭐기에?
일회용 제품 1개당 약 500회 흡입 가능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틱형 피우는 비타민은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비타민A, B, C, D, 코엔자임Q10 등을 비타민 수증기 스틱 형태로 개발한 제품임을 내세우고 있다. 맛과 향에 따라 총 7가지 종류가 있으며 블루베리 계열 천연성분의 ‘블루베리·건포도(퍼플-진정)’, 유칼립투스와 민트 잎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의 ‘민트·멘톨(그린-상쾌함)’, 소나무 진액에서 추출한 테르펜 성분이 함유된 ‘장미·자스민(블루-신선함)’, 바닐라 빈과 천연 허브 추출 성분인 ‘녹차·바닐라(화이트-진정)’, 감귤류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의 ‘오렌지·자몽(옐로우-활력)’, 민트와 체리 추출물에 콜라겐이 함유된 ‘민트·체리(골드-품위)’, 꿀의 단맛과 정향나무 향을 담은 ‘계피·산삼(블랙-해독)’으로 나뉜다.
마치 형형색색 펜처럼 화려한 색감을 띠고 있으며 외형은 금속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성되어 있다. 약국에서 판매 하는 제품은 충전식이 아닌 일체형 제품이다. 불은 필요 없으며 첫 사용 시 2~3회 짧게 흡입하면 연기가 난다. 일회용 제품 1개당 액상 용량은 1.5ml로 미국 성인남녀 대상 평균 약 500회 정도 흡입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어, 사용 후 투명한 뚜껑을 씌워 보관하는 방식이다. 더 이상 수증기가 나오지 않으면 수명이 다한 것이므로 전자제품으로 분류해 폐기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온라인이나 공식 판매처에서는 충전식 피우는 비타민 제품도 판매한다. 충전 케이블과 액상 등을 구입해 전자식 파이프에 원하는 액상을 채워 사용하는 형태다.
인체 유해성 여부 여전히 뜨거운 감자
청소년 흡연 습관 부추길 수도 있어
현재 스틱 형태의 피우는 비타민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아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피우는 비타민 열풍이 불고 있어, 이에 대한 검증과 명확한 판매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식약처는 오는 10월부터 품목 허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청소년들의 피우는 비타민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흡연 습관’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흡연을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자칫 흡연 습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아직 인체 유해성 여부가 검증된 바 없으므로 청소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피우는 비타민이 흡연 청소년들이 대체할 수 있는 금연보조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 식약처에서 금연보조제로 공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니므로 보다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MINI INTERVIEW
건강에 이롭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근거 없어”
Q. 피우는 비타민 제품을 찾는 청소년들의 심리는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흡연을 하는 학생 중 담배를 끊기 원하는 청소년들이 대체할 품목을 찾아서 피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둘째는 그 청소년이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멋으로, 호기심으로 따라 피우는 경우다. 청소년들은 비타민이라고 생각해 피워도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제품 광고에서 피우는 비타민이라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심어준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광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까.”
Q. 이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약국이 더 많던데?
“우리 약국 역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제품이 출시된 초기에는 광고의 영향으로 약사들조차 잘 몰랐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먹는 비타민이 아니라 피우는 비타민이기 때문에 연기가 나게 하는 어떤 조작이 있었을 것이다. 의약품이 아닌데다 구체적인 판매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다, 해롭지 않다’고 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은 그 근거가 없으므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대한약사회에서도 약국 취급을 자제하고 있다.”
Q. 약국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살 수 있던데?
“그렇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체 유해성 여부가 검증된 것이 아니므로 제품을 취급하는 약국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처들도 성인이 아니라면 도의적으로 청소년들에게 판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현숙 약사(역삼동 ‘수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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