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교 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박성우

지역내일 2016-06-23

고교 내신 평균 4등급대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성균관 건축학과에 합격한 박성우(세화고 졸) 학생. 우수한 학생이 몰려있는
강남 자율고라고 해도 4등급 대 학생이 성균관대에 학종으로 합격한 전례가 없어서 모두들 그의 합격 소식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전액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이라니, 대체 그에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박성우


고1, 오지랖 넓은 관심사 폭발한 시기
“다른 지역 중학교에서 6%의 성적으로 졸업했어요. 하지만 세화고에 진학한 뒤 제 성적은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무척 혼란스러워서 전학 고민도 했었죠.”
진솔하게 말문을 연 박성우 학생은 유쾌한 목소리로 고1 당시 ‘오지랖 넓었던 다방면의 관심사’에 대해 털어놨다. 우연한 기회에 교내 창의발명부 ‘CIC’에 들어가 1학기 창의력 챔피언십 대회를 준비하며 시나리오 작성에 참여했다. 축제 때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부품을 구입해 3D 프린터를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외부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얻었다. CIC 친구들과 함께 교외 대회인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에 팀으로 출전해 전국 2등을 거머쥐었다. 또, 서울발명인재육성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학생창의력챔피언 서울시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물론 외부 활동은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지만 ‘관심사’를 차곡차곡 경험으로 쌓아나가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두었다. 친구와 둘이 ‘팟캐스트(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한 것만 봐도 그렇다. 당시 영화를 보고 토론한 내용을 녹음해서 팟캐스트에 올렸다는 박성우 학생은 “학교 친구들이 열심히 조회 수를 올려줬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당시를 추억했다.
이 외에도 1학년 2학기 학급회장을 맡은 뒤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주도력과 기획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교내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통일안보 글짓기대회(운문 부문), 교내 토론대회에서도 상을 받았다.


학교생활 충실히 하면 수시 경쟁력 쌓여
박성우 학생은 학원에 의존하기보다는 학교생활 중심으로 성실히 생활했다. 1학년 때는 심화선택형 방과후학교 심화학습반에서 수학, 영어, 국어 교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2학년 때는 방과후학교 국어, 수학, 국어 교과목을, 3학년 때에는 방과후학교 심화탐구반 국어, 수학, 영어, 물리Ⅰ, 화학Ⅰ 교과목을 이수했다.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나뉠 만큼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교 내신 평균등급이 흡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박성우 학생은 학교생활 속에서 새로운 ‘앎’을 터득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건축학도의 자질을 키워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심화선택형 방과후학교에서 대학 교수님 초청 강연을 들었어요. 그때 테일러 급수와 오일러 방정식을 접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증명해보기도 했죠.”
사회학 교수 초청 강연도 들으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그는 ‘학교생활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수시를 준비하는 경쟁력’이라고 조언했다. 


박성우 건축 아카이브, 인생을 스케치하다 
중학생 때 건축사무소를 견학한 뒤 건축가를 꿈꿨던 그는 고교 시절 동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 드로잉하며 ‘박성우 건축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노트에 불과했지만, 그 속에는 고교 3년간의 창의적 발상이 총망라되어 있다.
건축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자료집으로 만들어두고, <건축가가 되는 길>, <주거해부도감>, <건축의 르네상스> 등 건축 관련 도서를 읽었으며, 건축사에도 관심이 많아 신문의 시사 이슈와 역사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관심사 덕분에 박성우 학생은 교내 ‘시사 상식 경시대회’와 ‘한국사 경시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건축뿐 아니라 역사,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교양과목을 배웁니다. 자신의 진로를 스케치할 때 ‘다양한 관심과 경험이 최우선’이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만났던 한 건축가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건축가는 ‘눈·코·입이 고급스러워져야 한다고. 저 역시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건축가의 길을 가겠습니다.”
일상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과 다방면의 열린 경험, 진로에 대한 뜨거운 열정 덕분에 박성우 학생은 성균관대 ‘이공계 수시 우수전형’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됐다. 내신 등급의 숫자를 뛰어넘는 그의 특별한 인생 스케치. 보고, 또 봐도 참말 감동적이다.  


나만의 수시 경쟁력!
▶진로 활동 : 건축 기사 스크랩, 건축 아카이브(스케치 드로잉 습작), 도서 <건축가가 되는 길>, <주거해부도감>, <건축의 르네상스> 등 독서활동
▶교내 상 : 모범학생 표창, 시사 상식 경시대회, 한국사 경시대회, 토론대회, 통일안보 글짓기 대회, 3개년 개근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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