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학부모 교육 강좌 후기 - 중동고 안광복 교사

21년 고3 진학지도교사가 말하는 강남 입시 성공전략

입시 성공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미련 없이 진학하는 것

지역내일 2016-04-14

3월 29일부터 4월 8일까지 ‘2016 강남서초 내일신문 학부모 교육 강좌’가 ‘강남에서 대학가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화요일과 금요일로 나눠 각각 2회 차로 진행된 이번 강좌는 강남 7개교 진학담당 베테랑 교사들이 전하는 강남 학생들의 대입전략을 담고 있어 예년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열기가 더 뜨거웠다. 이번 강좌의 피날레를 장식한 중동고 안광복 교사(철학교사)의 강좌 ‘고3 담임이 말하는 강남 입시 성공전략’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안광복


너무나 흔한 강남 학생의 입시 스토리
현재 중동고등학교에서 고3 진학지도만 21년째 맡으며 수많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지도해온 안광복 교사는 그동안 지켜본 강남 학생들의 입시를 한 편의 스토리로 풀어냈다. 강의에 앞서 강남 학생들의 입시 실패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던 터라 강좌를 듣는 학부모들은 충격보다 공감이 더 큰 분위기였다.
“지방의 경우 평균 2등급이면 전교 1등도 있으며 이는 광운대 정도 가는 성적이다. 그런데 강남권 학교들은 국·수·영 2등급 학생이(2015 수능) 유독 많다. 광역 자사고의 경우 18.7~26.2%에 달하고, 일반고의 경우도 높게는 17%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나 입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렇지만 SKY 1.6%, 서울 40개 대학 11.3%, 전국 4년제 대학 54.2%의 객관적인 수치는 기대만큼 입시가 순탄치 않은 현실을 말해준다. 안 교사가 풀어낸 강남의 입시 스토리는 한 편의 ‘웃픈’ 드라마와 같았다.
“강남 학생들의 입시 스토리는 뻔하다. 1학년 때 학부모와 학생의 사이가 제일 좋다. 학생은 고교에 입학하면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라지겠다고 외치고 의욕도 넘친다. 그렇지만 1학년 4월 중간고사가 끝나면서 학교의 대표선수들을 제외한 전체 학생의 95%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접는다.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을 겨냥해 교내의 여러 비교과 활동을 한다. 고2가 돼 1학기 내신 성적을 받아보고 나면 ‘어떡하지 이 학교 괜히 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비교과를 아우르는 탁월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후 논술학원 전단지가 눈에 들어오고 솔깃해서 논술수업을 늘려 나간다. 그런데 아이의 우리말 구사능력이 형편없다. 점점 ‘논술은 안 되겠구나’하고 생각하며 수능 100일 전부터 정시에 몰입해 결국 장렬히 전사하고 재수로 간다.”
어찌 보면 모순덩어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안 교사는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강남 학생들의 성장기라고 말한다. 입시는 겪을 것 다 겪고 느낄 것 다 느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재도전-재수, N수, 유학…
에듀푸어로 가는 길

입시에서 1점이라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것이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특히 강남에서는 점수 손해가 큰 입시결과였다고 생각하면 바로 재수로 이어지곤 한다. 안 교사는 이과생들이 재수에 대한 미련이 더 많다고 한다.
“이과는 문과보다 공부 양이 3배 정도 된다. 그렇다보니 3학년까지 공부가 끝나지 않아 미련이 남고, 재수해서 성적을 올려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이없게도 서울대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가 연대라는 우스개가 있다.", 서성한에 진학한 강남 남학생 10명 중 제대로 다니는 학생은 1-2명 정도라는 것이 일반적인 풍문이다. 실제로 졸업해도 계속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제일 고마운 학생은 졸업 후 담임 안 찾아오는 학생(웃음)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재도전(재수, N수, 유학)은 부모들을 ‘에듀푸어’로 만든다.
“강남은 ‘에듀푸어’가 많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해 초등 고학년~중2 정도에 강남으로 전학을 온다. 그런데 사교육비를 쏟아 붓고도 공부를 못하면 시댁에도 못 가는 경우가 있다. 대구에서 대치동으로 입성했는데 결국 경북대 간 학생도 있었다. 사교육비 지출은 20대 중후반까지 계속되기도 하는데 그때까지 지출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엄청난 낭비다.” 


어떻게 하면 입시에서 실패하지 않을까
안 교사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입시에서 실패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에서 최고로 성공한 경우는 서·연·고(SKY)에 진학한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미련 없이 진학하는 것이다. 1994년 중동고에서 교직을 시작한 이래 입시가 변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강남 학생들은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예나 지금이나 입시의 정답은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여러 전형을 다르게 보지 말고 다 함께 가져가야 한다.”
습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입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1%가 되고 싶으면 1%처럼 살아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하고 3월이 지나면 벌써 보인다. 1% 아이들은 앉는 자리도 다르고 공부하는 자세도 다르다. 3~5등급 이하의 학생들이 성적이 오르기 힘든 것은 잘못된 공부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85%의 학생들은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고3이 되면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지만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안 교사는 85%의 학생들은 입학성적이 곧 졸업성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능 공부는 3, 6, 9, 11월 3개월 단위로 움직이고, 4월과 7월에는 수시의 명운이 달린 3학년 1학기 내신시험이 치러진다. 학생들은 마음은 급한데 시간이 없다. 할 것이 너무 많으면 아무 것도 안 하고 고민만 하게 된다.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공부하는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3학년이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포기하고 줄여야 한다. 남학생들은 3학년이 돼도 축구나 게임을 엄청 하는데 할 게 너무 많다보니 아무것도 못해 역설적으로 한가해지는 것이다. 이 학생들이 올해 꼭 대학을 가야하는 절박한 이유는 없다. 4등급 대 아이들은 영어와 수학이 계속 시소게임을 하는데 둘 중 하나가 1등급이 되면 재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략적으로 한 과목씩 완성해나가는 것이 성공전략이 될 수 있다. 성공사례를 수집하다보면 해마다 빠지지 않고 2학년 2학기 겨울방학에 하루 17시간씩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학년 때 충분한 학습량을 쌓아야 고학년 때 성적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입시 3법칙-평균 수렴, 총량 승리, 승자 독식
안 교사는 진학을 결정짓는 입시의 법칙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평균 수렴의 법칙’, ‘총량 승리의 법칙’, ‘승자 독식의 법칙’이 그것이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나면 다 거기서 거기다. 일과시간에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민사고, 하나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의 프로그램이 다른 것은 일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프로그램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인지를 봐야 한다. ‘1등의 학생부를 보라’ 좋은 학교일수록 아이 하나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보인다.(평균 수렴의 법칙) 다양한 활동에 뛰어난 교과 성적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마른 걸레를 쥐어짜듯 살아야 한다. 똑같은 성적 상황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열정을 표현해야 한다.(총량 승리의 법칙) 또한 학생부 좋은 아이가 내신도 좋고, 내신 좋은 아이가 수능도 잘 본다.(승자 독식의 법칙)”


성공적인 실적관리,
知·情·意 겸비한 All Rounded Person

입시를 위한 성공적인 실적관리를 위해서는 총 내신>교과관련 내신>학업관련 비교과>기타 비교과 순이라고 조언했다.
“여러 학교의 학생부를 동시에 보면 어느 학교나 총 내신이 1.3 이내인 학생은 한마디로 아름다운 학생이다. 교과우수상만 30개가 넘는다.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이 한 학년에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 총 내신 1.3과 1.8은 큰 차이가 있다. 1.8이면 교과우수상만 반 토막이고 비교과 활동도 떨어진다. 1.8인 학생 중 뛰어난 학생이라면 교과관련 내신과 학업관련 비교과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Logos(知), Pathos(情), Ethos(意)를 갖춘 ‘All Rounded Person’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ogos가 강한 아이들은 혼자서 모든 반 아이들을 왕따 시킬 수 있을 만큼 지적호기심이 강하다. Pathos가 강한 아이들은 4등급 정도의 학생들이다. 친구들 이야기에 언제든 공감할 준비가 되어 있다. Ethos는 도덕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1%의 특별함을 만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자기소개서 공통 항목인 1~3번 항목은 바로 이 세 가지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광복 교사는 마지막으로 강남 학부모들에게 “패배의 천재가 되어야 한다. 많이 겪고 실패해보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가 중요하다. 아이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며 “입시는 긴 인생 가운데 일부이다.
노력하지 않고 거둔 입시 대박은 인생 쪽박이, 치열한 노력 끝에 맞는 좌절은 인생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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