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베테랑>

통쾌하고 시원한 여름 액션영화

지역내일 2015-08-06

올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국내 영화는 <암살>, <베테랑>, <협녀-칼의 기억> 정도로 압축된다. 그 중에서도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해 노련한 유머로 포장하고, 시원·통쾌한 액션을 무장했다는 면에 있어서 <암살>과 <베테랑>은 비교 당할 만하다. 

영화


한국판 ‘오션스 11’
대체 주인공급 배우가 몇 명이 나와야 만족하려는지 최동훈 감독(암살)이나 류승완 감독(베테랑)은 몇 회 분의 주인공을 올 여름 영화 한 편에 다 캐스팅했다. <암살>에는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을 비롯해 조승우, 이경영, 김해숙까지 등장하고 <베테랑>에는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정웅인이 우르르 등장한다. 심지어 오달수는 두 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다. 놀라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출연 분량과 상관없이 저마다 맞는 옷을 입은 듯 배역 속에서 펄펄 날아다닌다는 점이다.
두 영화 모두 오달수 등장 신에서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하정우와 오달수의 케미나 황정민과 오달수의 케미 둘 다 환상적이다. 다만 이미 <국제시장>을 통해 한 번 맛본 황정민·오달수 커플의 케미가 좀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조선명탐정> 김명민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으니 오달수는 남남 케미의 대가가 아닌가 싶다.


메시지를 품은 오락영화
<암살>이나 <베테랑>을 단순한 액션 영화로만 생각했던 관객도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조금 무거워진 가슴을 느끼게 된다. <암살>은 포스터에서부터 민족의 독립정신을 이야기 하고 <베테랑>은 재벌 비꼬기와 권력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다. <부당거래> 때부터 보여준 류승완 감독의 기득권 비리 묘사는 <베테랑>에서 극에 달한 느낌이다.
안하무인 성격에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을 나무라기는커녕 조카 최상무(유해진 분)에게 대신 짊어질 것을 요청하고, 힘을 갖고 싶은 조카는 불공정해 보이는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베테랑>에서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며 소리친다. 도덕심도, 정의감도, 의리도 다 돈 없고 빽 없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의 몫이다.


꽤 멋있는 살인자
<암살>에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이 돈만 주면 누구나 죽이는 살인청부업자로 나오고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 분)는 자신의 취미생활 때문에, 자신의 감정 때문에, 자신의 체면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 물론 영화가 현실보다 미화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음을 당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문제는 영화 속 살인자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들이 저지른 살인을 용서하고 묵인하고 싶어진다. 그들이 갖고 있을 정신적인 트라우마 때문에 측은함 마저 샘솟는다. 하지만 그들은 엄연한 살인자가 아닌가.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야 하는 사춘기 자녀를 둔 리포터는 영화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에도 멋있는 살인자들 때문에 미화되는 살인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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