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과 시도 의회 의원들의 특정후보 지지 등 각종 잡음이 일고 있는 구미갑 지역의 선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구미시의회 김익수 의장(사진)이 지난 6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미선관위와 경찰에 고발됐다.
김익수 의장은 지난 2일 새누리당 구미갑 백승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백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지난 6일 구미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구자근 백성태 채동익 황희덕 예비후보가 구미선관위와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4명의 예비후보는 김 의장이 백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축사가 담긴 1분짜리 동영상을 증거물로 제시하고, 김 의장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 중립의무 및 선거관여 금지조항’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하면서 “위기의 구미경제, 어려운 국가공단을 살리기 위해 본인과 갑지구당 10명의 시도의원이 우리 백승주 후보를 돕기로 했다”며 “백 후보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반드시 압승해서 국회로 보낼 테니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 여러분이 어려운 구미경제를 확실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선관위 담당자는 “개소식 후 김 의장의 발언이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구미선관위도 고발장 접수 전에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며 “당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장에서 선출직 공직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하는 것은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 담당자는 “(2월 11일 현재)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현재로선 어떤 처리방안이 나올지, 언제쯤 조사결과가 나올지 확답할 수 없다”며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는 선관위 세부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혐의로 고발당한 전력이 없고 본인이 혐의를 시인하고 반성한다면 경고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고, 중한 죄라고 판단될 경우 경찰에 고발해 본격 수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선관위에 따르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선거운동 중 경미한 위반 사례에 대한 구두경고나 현장시정조치 등은 몇차례 있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장이 접수된 사례는 김익수 의장 관련 사건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열린 백승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한성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김태환, 김재원, 이완영 등 경북지역 현역 국회의원과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윤창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팝페라 가수 임형주, 뮤지컬 배우 박해미, 탤런트 이정길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구자근 백성태 황희덕 예비후보는 “구미갑 새누리당 모든 예비후보들이 구미 시민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로 공천을 향해 뛰고 있다. 그런데 최경환 의원이 특정 후보만 지원하는 것은 구미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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