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학생부 독서활동 바로 알기

학기말에 더 꼼꼼히 챙기자

지역내일 2015-07-06

수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학생부 독서활동은 관심 분야와 연계된 진로 탐색과 단계적 사고 확장 과정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되므로 대학 입시에서 자신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 학기말에 더 꼼꼼히 챙겨야 하는 학생부 독서활동에 대해 강남 교사에게 들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김은회 사서교사(중동고 인문논술팀장), 박정득 교사(중대부고)
참고자료 교육부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독서


독서활동은 나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는 학생의 현재 발현된 능력과 앞으로의 잠재력이 조화를 이루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있다. 고교 3년 동안 학생부 교과 성적 향상은 물론, 향후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적 바탕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으로 독서활동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중대부고 박정득 교사는 “독서활동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지적 능력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주는 자료이므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학문적 관심 영역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볼 수 있는 자료로써 독서활동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며, 독서의 깊이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로 면접을 활용한다”며 학생부 독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교과 활동 중 봉사활동과 대외활동에 대한 스펙이 중요했지만 현재는 독서와 인성동아리 활동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중동고 인문논술팀장 김은회 사서교사는 “비교과 활동은 각 학교마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이를 근거로 비교 판단이 쉽지 않다. 반면, 독서활동은 대학에서 면접으로 검증이 가능하며 학생의 진로탐색 노력과 전공 성숙도, 문제의식이나 성장 잠재력 등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관심 분야와 희망 진로 고려해 도서 선정 
학생부 독서활동에서 많은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 중 하나는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의 문제다. 도서를 선정할 때 자신의 희망 진로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용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의 능력이 희망하는 전공과 얼마나 적합한지 파악하는 ‘전공적합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진로가 확정적인 학생이라면 전공과 관련된 책을 수준별로 계열화해 선택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정치학 고전(古典)을 중심으로 청소년을 위한 입문 교양서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내용의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도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의 진로가 확정적이지 못한 학생이라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는 것이 진로 선택의 폭을 좁혀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중간에 진로가 바뀌는 경우에도 왜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바뀐 선택 이후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면 앞선 독서활동이 전공적합성 부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도서 선정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있다. 
김 교사는 “책 목록보다 중요한건 그 책을 읽고 학생 개인이 어떠한 변화와 발전을 했는지 여부다. 목록은 천편일률적일 수 있으나 그 책을 읽고 학생이 남들과 달리 깨달은 점이 있다거나 혹은 그 책으로 인해 특이할만한 변화가 있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활동 상황이 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나만의 문제의식이나 자기 주도적 탐색 노력의 흔적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알아두어야 할 독서활동 가이드 
대학입시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활동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한다. 몇 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읽은 만큼 모두 학생부에 기록되는 것인지 등 기본적인 사항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숙지해두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록 권수가 아닌 글자 수 제한에 주목
학교별로 기재 권수 제한을 두는 기준은 상이하다. 다만 학교별 기록 권수 제한과 상관없이 각 과목별 입력 글자 수 제한(한 학년에 과목당 500자, 담임교사가 입력할 수 있는 공통란 1,000자)이 있어서 이를 고려해 적절한 기록 권수를 정해야 한다. 분량이 제한적이므로 독서 관심분야, 읽은 책, 독서 후 특이사항 등 독서 성향 및 이력을 사실 위주로 간략히 기록해 학생의 관심, 노력, 변화, 의지 등이 드러나도록 한다.


-독서활동 증빙 자료는 반드시 개별 보관
고등학교에서는 독서기록장, 독서 포트폴리오 등 증빙자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 개인이 보관해 두어야 한다. 독서교육종합지원 시스템의 경우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주로 사용되며 중·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 학생 개인이 편하다고 생각된다면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반드시 활용할 필요는 없다. 


-다독과 정독에 대한 올바른 이해 필수
독서에서는 양과 질 즉, 꾸준한 독서 그리고 깊이 있는 독서가 모두 중요하다. 다만 지식의 양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기준을 표방한 대학은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무조건 양만 집착하기보다는 질적 독서를 꾀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독서의 양과 질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교내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ip. 강남 교사가 본 ‘학생부 독서활동’ 우수사례


고교 3년 동안 단계별 사고 확장 꾀해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던 한 학생은 1학년 때는 <로마인 이야기>와 <경제학 입문>을 읽으며 교과 수업내용에 대한 자신의 이해에 심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학년 때는 다양한 ''학교 독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회 수상을 했고, 사회과학을 인문 및 과학 분야와 연결 짓기도 했습니다. 3학년 때는 심화된 책들을 선택했고, 특히 <나쁜 사라미아인들>,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에밀> 등을 탐독하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대부고 박정득 교사


정독은 기본, 적성과 진로 탐색과 연계
“서울대와 연세대에 진학했던 몇몇 학생들의 예를 들자면 이 학생들은 모두 다독이 아닌 정독에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권장도서는 물론, 개인별 관심 분야의 깊이 있는 도서 등을 중심으로 정독하고 각 상황별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드러낸 독후감을 제출하곤 했습니다. 따라서 독서활동 상황을 보면 단순히 일관성 있는 보여주기 식의 기록이라는 느낌이 아닌,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고 발견하고자 고군분투 하던 학생들의 진실한 노력, 그리고 전공 성숙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중동고 김은회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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