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들며 여느 해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 비 오는 날은 왠지 아담한 식당의 창가에 자리 잡고 따끈한 국물 요리로 축축한 기분을 달래고 싶어진다. 비 오는 날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방배동 나베요리 전문점 ‘그림나베’를 찾아가봤다.
그림 그리듯 작품을 완성하는 마음으로 요리
내방역 7번 출구에서 3분 정도 걸어서 스타벅스 커피숍 골목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아담한 나베요리 전문점 ‘그림나베’가 있다. 오픈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손님들은 젊은 커플에서부터 가족단위 손님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림나베’라는 음식점 이름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아 이곳을 운영하는 김준현 대표에게 물어보니 “정성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듯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마음으로 요리한다”는 신념을 담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광고연출을 전공해서인지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 음식에서도 멋스러움을 추구한다.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먹는 즐거움도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메뉴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가득 느껴진다. 나베 요리에 멋스러움이 있다는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했는데, 이곳의 메뉴에는 정성과 멋이 한껏 느껴진다.
신선한 요리 위해 식재료는 직접 골라 당일 소진
‘그림나베’에서는 모든 메뉴가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김 대표가 식재료를 하나하나 직접 골라서 당일에 구입한다. 주로 가락시장을 이용하고, 능이버섯 같은 재료는 경동시장을 이용한다고 한다. 식재료 재고가 남지 않도록 필요량을 정확히 예측해 관리하는 것도 신선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김 대표는 “식재료가 남아 다음날 사용하게 되면 음식의 신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고 신선한 요리를 제공해야 하므로 재료가 남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손님이 많아 준비한 재료가 부족한 날에는 ‘조기 품절로 인한 당일 영업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운하고 담백한 ‘밀푀유 나베’, 간단한 식사는 덮밥 메뉴
‘그림나베’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인기 메뉴는 ‘밀푀유 나베’. ‘밀푀유’는 프랑스어로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이다. 냄비 안에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차곡차곡 겹겹이 쌓여 있는 모양이 ‘밀푀유’라는 이름을 실감케 한다. 다양한 채소와 버섯, 고기 등이 어우러져 개운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고기와 야채를 다 먹고 나면 칼국수와 우엉 죽까지 제공돼 기분 좋은 포만감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29,000원(중)과 36,000원(대)이다.
이외에도 나베 요리로 진한 육수에 끓인 소고기와 야채를 날계란에 적셔먹는 ‘스키야키’(중 29,000원, 대 36,000원), 능이버섯과 낙지가 들어간 보양식 전골 ‘스페셜 나베’(중 40,000원, 대 55,000원), 일본 스모 선수들을 위한 특별 영양식으로 체력 보충에 좋은 ‘창코나베’(중 29,000원)가 있다.
이외에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덮밥 메뉴로 스키야키 덮밥, 카레 덮밥, 주꾸미제육 덮밥, 치킨 가라아게 덮밥 등이 있으며 가격은 7,500원이다. 덮밥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1,000원이 할인된다. 일품요리로는 자연산 백고동 무침, 규 아끼우동, 양배추롤, 치킨 가라아게 등이 있다.
비 오는 날에 더 운치를 느끼며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아서인지 ‘그림나베’에서는 비 오는 날은 모든 메뉴의 가격을 1천 원 할인해준다. 또한 방배동 본점에 이어 지난 12월 1일 교대역 7번 출근 인근에 교대역점을 직영점으로 오픈했다.
* 위치: 서초구 방배로28길 7(방배동 837-12), 내방역 7번 출구 인근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오후 3시~5시는 브레이크 타임, 연중무휴
* 주차: 2~3대 가능
* 문의 : 02-532-3938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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