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모임 | 수서마루테니스회

테니스와 함께 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지역내일 2015-11-02

1년 전 KBS TV <우리 동네 예체능> 덕분에 전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전국 대회까지 나가는 연예인 군단의 화려한 실력에 사람들은 TV 화면을 지켜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테니스 코트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 훨씬 이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테니스 코트를 찾는 이들이 있다.
테니스와 함께 해 늘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수서마루테니스회’ 회원들을 소개한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테니스


테니스를 좋아하는 시니어 모임
‘수서마루테니스회’ 회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60, 70대다. 테니스라는 격한 운동이 가능할까 염려되지만 회원들은 즐겁고 경쾌하게 몸을 움직이며 라켓을 휘두른다. 평균 구력 30~40년. 젊은 날부터 테니스를 즐겼기에 아직도 뛰어난 운동신경과 힘을 자랑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막내 회원의 나이가 고작(?) 66세. 가장 경력이 짧은 회원이 10년이다. ‘수서마루테니스회’를 만나서 또 놀라게 되는 것은 거의 매일 테니스를 즐긴다는 사실이다. 월수금은 오후 3시부터(동절기 2시), 화목은 오전 10시부터, 주말에는 오후 4시부터 3~4시간은 거뜬히 친다. 출석을 강요한 적도 없고, 랭킹을 매기는 것도 아니지만 회원들은 테니스가 좋아서 매일 코트를 찾는다.
안길석 회장은 “이건 비밀인데 때로는 아내보다 테니스가 더 좋아”라고 귀띔을 한다. 정재실 회원과 오혜숙 회원처럼 부부가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다.
박수옥(64) 총무에게 가입 조건을 물었다. “가입 조건은 따로 없어요. 테니스를 좋아하고, 즐기는 분이면 됩니다. 회비도 없고, 한 달에 공 값 1만 원만 내면 됩니다. 010-9969-3761 제 핸드폰으로 연락주세요!”


최적의 모임 장소 마루공원    
대부분 은퇴자라 평일 모임을 선호하지만 간혹 아직도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말까지 모임을 유지한다는 ‘수서마루테니스회’. 7년 전 수서동에서 3~4명이 모여 만든 동호회였는데 일원동 마루공원이 생긴 후 모임 장소를 바꾸고, 명칭도 ‘수서마루테니스회’로 바꿨다. 회원도 17여명으로 늘었고 같은 시간이면 늘 마루 공원에서 테니스를 치니 다른 동호회와 연합으로 치게 되는 때도 많다.
“시니어들에게 이렇게 좋은 공간이 없어. 시설 사용료 무료지, 주위에 나무가 많아 공기 좋지. 65세 이상 주차비는 80% 할인이라 먼 곳에서도 올 수 있지. 테니스는 좀 못 쳐도 사람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경우에도 좋고, 테니스는 치고 싶은 데 함께 칠 사람이 없거나 시설이 없는 경우에 좋아.” 막내 김정화 회원의 설명이다. 현재 가입된 17명 회원 중에는 다른 테니스 동호회와 이중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의 은퇴자들이 겪는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회원들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정화 회원은 “나라로서도 좋은 일 아닌가? 나이 들어 일도 못하고 아파서 혼자서 지내봐 병원만 가야하고 얼마나 우울해. 그런데 이렇게 나와서 운동하고, 즐겁게 지내면 건강하고 행복하잖아. 나라로서도 좋은 일이지”라며 자부심을 갖고 말한다.


매력덩어리 취미활동, 테니스     
테니스는 젊은 시절 익혀 두면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그 증거가 바로 ‘수서마루테니스회’다. 이 동호회에 부부 회원이 함께 나오듯이 테니스는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또한 테니스는 경제성이 높은 스포츠다. 현업 때면 몰라도 은퇴 후에 골프를 즐기기란 경제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테니스는 적은 비용으로 두 명, 혹은 여러 명이 즐기면서 사회성도 높이고,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건강은 기본. 이리저리 날아오는 공을 따라 뛰다 보면 땀과 함께 노폐물도 빠져나간다. 그래서인지 테니스는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해소 또한 효과 만점이며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그만이다.
박수옥 총무는 “운동이 끝난 후에 시간이 되는 회원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술잔도 부딪히면서 뒤풀이 시간을 가지면 피로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노년을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80세까지라도 계속해서 테니스를 즐기고 싶습니다. 우리 슬로건이 화목하게 이해하고, 배려하며 운동하자입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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