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모임 _ 지역 연합 아버지 모임 ‘대치포럼’

“대치동 아빠들이 모여 교육을, 교육합니다!”

지역내일 2015-10-19

서울 대곡초 아버지회 활동을 시작으로 청소년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은 물론, 재능기부 강연회와 사회 나눔 활동까지 막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갖춘 지역 연합 아버지 모임 대치포럼(회장 김명선, 부회장 김한수). 모태는 강남 아버지들이 주축이 됐지만 지금은 지역 연합 모임 형태로 점차 확산돼 ‘아빠들의 교육적 행보’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대치포럼


교육초보 아빠들, 인성교육에 눈뜨다


시작은 그랬다. 대부분의 남편이 아내에게 등 떠밀려서 오게 된다는 아버지회 참가 사연은 묘한 ‘동질감’을 넘어 이내 ‘소속감’으로 변모했다. 얼떨결에 참석한 아버지회 모임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은 또 한 번의 강한 자극제가 됐다. 대치포럼의 모태인 대곡초 아버지회 창단 주역이자 대곡초 교장을 역임했던 이육범 고문의 역할이 컸다.
당시 이 고문은 “대치동 한복판에서 인성교육을 많이 고민해왔다. 아버지가 교육에 관심을 쏟는 가정에는 모난 자녀가 없다”며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했다. 등 떠밀려온 아빠도, 남다른 교육열을 지닌 아빠도 모두가 하나의 단어에 주목했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앞장서 가슴 따뜻한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대치포럼 초대 회장이었던 김한수 부회장(SK네트웍스 조아주유소 대표)은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성교육이다. 저 역시 아버지회 활동을 하며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과거에는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로 임한다. 이러한 태도변화는 자녀와의 소통을 넘어 인성교육의 첫걸음이 된다”고 밝혔다.



매월 셋째 주 명사초청 강연회 열어


대치포럼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5시, 대치2문화센터나 대곡초에서 모임을 갖는다. 모임의 주요 형태는 명사초청 강연회다. 2014년 9월 처음 개최한 포럼은 ‘웃는 부모 행복한 아이’를 주제로 한 염은희 부모교육연구소 소장의 강연이었다. 이 강연을 시작으로 ‘내 자녀의 행복능력 키우기’를 주제로 대치포럼 고문인 서울대 문용린 명예교수(전 서울시교육감), ‘영재교육과 대학진학’을 주제로 경기북과학고 윤재철 교장 등이 강연을 했다.
지역주민뿐 아니라 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석(수강료 1만 원) 가능하며, 소셜 방송 ‘라이브 서울(http://tv.seoul.go.kr/ls/search.asp)'' 검색창에 ‘대치포럼’을 검색하면 그동안의 강연회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재능기부 강연회인 셈이다.
오는 10월 17일(토) 오후 5시 대치2문화센터 강당에서는 ‘이제는 의학운동 시대’를 주제로 한국전통무형문화재진흥재단 심신수련 김종석 총재의 초청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대치포럼 김명선 회장(안전행정부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강연회가 2015년도 마지막 포럼이다. 2016년에는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강연회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을공동체 위한 다채로운 재능기부 활동 


대치포럼은 일반적인 아버지회와 사뭇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 자녀와 부모교육에 국한된 활동이 아닌, 마을(지역)공동체 만들기 실천운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강연회 외에도 초등 4학년부터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사 영어 프레젠테이션’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나는 어머니 영어교실’ 무료강좌도 그 중 하나다.
대치포럼 김철오 회원(에스엘에스영어학원 원장)은 “하와이주립대에서 공부할 당시, 재미교포 학생들의 역사의식 부재가 가장 안타까웠다. 그때부터 한국사에 관심을 갖고 지난 2013년부터 영어 프레젠테이션 무료강좌를 계속해왔다. 어머니 영어교실 무료강좌 역시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마을공동체 실천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대치포럼은 20여 명의 회원들이 낸 회비와 ‘부모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아빠들이 열어가는 우리 마을 공부방)’의 정부 지원금, 일반 포럼 참가자들의 수강료 등의 재정으로 포럼 운영과 사회 봉사활동, 제3세계 아동교육을 위한 후원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네팔 지진 기부에도 동참했다. 이 외에도 청년 취업 지원활동에 동참하며 세무, 회계 등 회사 실무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한수 부회장은 “물론 수시로 번개 모임도 열리고 야유회도 간다. 아빠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며 자녀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대치포럼의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시대에 따라 아버지상은 달라지게 마련. 대치포럼 아버지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시대가 꿈꾸는 미래의 아버지상을 엿보게 된다. 아버지는 역시나,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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