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읽혔다는 책,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영화 <라이온 킹>의 감독 로저 알러스와 애니메이터들에 의해 환상적인 아트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의 메시지와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져 메마른 가슴을 단비로 촉촉하게 적셔준다.
8개 삶의 주제, 8가지 스타일의 예술로 만나다
칼릴 지브란(1883~1931)은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레바논 출신의 작가로 아랍권 국가들에서는 문학적, 정치적 혁명가로 여겨질 만큼 영향력이 큰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예언자>는 사랑, 결혼, 일, 자유 등 인생에 대한 26개의 주제를 아름다운 시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돼 1억 부 이상 판매되었다. 영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자 구성으로 되어 있다. 큰 틀의 스토리는 아빠를 잃은 후 마음을 닫고 실어증에 걸린 어린 소녀 알미트라가 엄마 카밀라의 일터인 시인 무스타파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무스타파는 사람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오랜 세월 감금된 채 살아가는 시인이다. 알미트라와 무스타파는 금세 소중한 친구가 된다. 액자 속의 이야기는 무스타파가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유, 아이들, 결혼, 일, 음식, 사랑, 선과 악, 죽음 등을 주제로 칼릴 지브란의 8편의 시에 담긴 지혜를 9명의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들이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감성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리암 니슨의 목소리로 펼쳐지는 인생의 향연
자유로운 시인 무스타파의 목소리로 출연한 리암 니슨은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녀 알미트라와 마을 사람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대사와 내레이션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칼릴 지브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음색의 강약과 높낮이의 조화, 그리고 잔잔한 울림은 8개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며 영화를 더욱 리듬감 넘치게 만들어 준다. 리암 니슨의 목소리를 통해 칼릴 지브란의 시는 더욱 힘 있고 희망차며 기품 있고 감미롭게 다가온다.
고달픈 인생과 아픈 마음 치유하는 아름다운 메시지
아름다운 영상, 희망찬 목소리와 함께 흐르는 칼릴 지브란의 메시지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순화시킨다. 과연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지혜의 잠언이다.
“진정 자유로워짐은 근심 없는 낮이나 설움 없는 밤이 아닌 이러한 것들이 삶을 옭아매도 얽매이지 않고 그 위에 우뚝 설 때이니”(자유)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아이들이 아니에요. 당신을 통해 올 뿐 당신에게서 온 건 아니죠. 아이들을 당신처럼 만들려 하진 마세요.”(아이들)
“함께하면서도 서로 공간을 지니길, 서로 사랑하되 사랑이 족쇄가 되어선 안 되고”(결혼)
“사랑이 손짓하면 그를 따르길,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사랑)
“강과 바다가 하나이듯 삶과 죽음은 하나”(죽음)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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