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땡큐, 대디’

온 힘을 다해 서로를 치유한 아버지와 아들

지역내일 2015-04-27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속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땡큐, 대디’가 지난 23일 개봉했다. 그동안 뜻하진 않은 이유로 관계가 서먹해진 아버지와 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감정표현에 서툰 아버지가 어떻게 하면 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들의 꿈을 위해 펼친 기적의 레이스
영화 ‘땡큐, 대디’는 ‘팀 호이트’(딕 호이트와 릭 호이트) 부자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신마비 장애로 말을 할 수 없었던 아들 릭이 컴퓨터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던진 첫 마디가 ''RUN''. 그 후 아버지 딕은 37세부터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해 풀코스 마라톤 64회, 철인 3종 경기 6회, 단축 철인 3종 경기 206회 완주,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미국대륙횡단 등을 실시했다. 놀랍게도 이들은 참여한 모든 경기에서 한 번도 꼴등을 한 적이 없고 75세인 딕과 53세인 릭은 지금도 달리고 있다고 한다. 

대디

이 놀라운 실화를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마라톤 42km의 철인 3종 경기로 스크린에 옮겼다. 몸이 굳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소년 줄리안(파비앙 에로)의 소망은 젊은 시절 한때 철인 3종 경기를 했던 아버지 폴(자크 검블린)과 함께 마음껏 달리는 것이다. 혼자서도 힘든 레이스를 폴은 구명보트, 2인용 자전거, 휠체어를 이용해 아들과 함께 달린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줄리안의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는 온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적의 레이스로 이어진다.


리얼하고 장대하게 담아낸 철인 3종 경기 장면
영화 속에서 폴과 줄리안이 참가한 철인 3종 경기의 장면은 실제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된 경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라고 한다. 특히 니스 해안에서 수영으로 출발하는 경기 시작 장면은 그 장대함에 감탄이 절로 난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폴과 줄리안 부자의 인내와 고통은 2700여 명의 아이언맨 속에서 힘차게 출발하는 이 한 장면으로 시원하게 녹아내리는 듯하다. 아들에 대한 사랑만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아버지의 뜨거운 감정이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는 최고의 장면이다. 

땡큐


냉랭함에서 끈끈함으로 부자(父子) 관계 전환
아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관계가 냉랭해지는 부자(父子)를 많이 본다. 가족보다 친구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기에 아들로부터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아이들은 급작스러운 돌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할 무언가를 찾기보다는 무관심과 질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닐까.
영화는 불가능해 보이는 극한의 경기를 함께 준비하며 냉랭한 부자관계가 끈끈한 부자관계로 바뀌는 과정, 온 힘을 다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철인 3종 경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자가 함께 하는 등산이나 자전거여행은 어떨까. 냉랭한 관계가 끈끈한 관계로 회복된다면 바쁜 일정을 잠시 접어둔 보상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