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다크 플레이스

왜곡된 진실과 마주하기

지역내일 2015-07-20

내 기억은 내가 본 것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내가 직접 본 것이니 내 기억은 100%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8살 이하 어린 아이였을 때라면,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 벌벌 떨며 목격했던 사건이라면 그 기억이 정말 진실일 수 있을까? 영화 <다크 플레이스>는 25년 전, 8살이었던 소녀의 살인사건 목격담에서 출발한다. 

영화


아픔을 상품화 하는 여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하는 리비 데이는 8살 어린 나이에 끔찍한 사건을 겪은 여주인공이다. 친 오빠가 엄마와 언니 둘을 죽였다고 증언하는 어린 리비 데이. 미국 전역은 그녀에게 안타까움과 연만의 손길을 보내왔고 그 결과 그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근근이 목숨을 연명하는 33살 여성이 되어 있다. 자신의 아픔을 기사화해서 편지와 성금을 받고, 가족의 이야기로 책을 써서 인세로 생활을 한다. 처음에야 언론이 시작한 일이었겠지만 어느덧 그렇게 사는 게 익숙해져 무기력해진 그녀는 성금이 끊기자 가난뱅이로 전락하게 된다.
영화 초반 자신의 아픔을 상품화 하고 성금 받을 방법에만 골몰한 리비 데이의 모습은 무척 안쓰럽다. 엄마와 언니들 몫까지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 수는 없었던 것일까? 아픔을 상품화 하는 그녀의 이런 모습 덕분에 영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킬 클럽’이라는 곳에서 그녀에게 과거 사건의 이야기를 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보내주기로 한 것이다.


1980년대 미국의 어두운 단면
이야기가 진행되고 리비 데이가 과거의 퍼즐을 맞추는 동안 영화는 1980년대 미국의 어두운 단면들을 하나씩 들춰낸다. 거대 농장과 신용위기로 인한 연쇄 압류 현상, 이혼과 마약, 악마 숭배와 그에 대한 마녀사냥 등. 리비 데이는 점차 오빠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오빠는 그런 리비 데이를 말린다. 진실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 8살 소녀는 알 수 없었던 어두운 사회의 이면. 그 흐름 속에서 가족들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살아남았지만 자신은 큰 피해자이고,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얻었다고 생각해 온 리비 데이. 하지만 그녀는 아빠를 비롯한 살인사건 용의자들을 찾아 나서며 그들의 어두운 현재를 목격하고 자신의 우울감을 서서히 떨쳐낸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합
영화 <다크 플레이스>는 작년 영화 <나를 찾아줘>로 약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할리우드 베스트셀러 작가 길리언 플린의 두 번째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 작품에 할리우드 대세 배우들이 가세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의 샤를리즈 테론이 주인공 리비 데이 역을 맡았고,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파격적인 워보이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니콜라스 홀트가 아마추어 탐정 모임 ‘킬 클럽’의 라일 워스 역을 맡았다. 여기에 최근 내한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로이 모레츠가 리비의 친오빠 벤의 여자 친구 디온드라 역을 맡았다.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와 대세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다크 플레이스>는 지난 16일에 개봉했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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