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카페를 찾아서 '봉쥬르'

'옛 향수에 젖어 들 수 있는 곳'

지역내일 2000-08-29
중년은 아름답다. 어느 시인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이라고 중년의 풍요로움을 노래했다. 하지만 어디 현실은 그러한가. 모든 시설은 10대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모든 문화상품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기획된다.
이러한 갈증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봉쥬르'.
'봉쥬르'는 실내 인테리어부터 다르다.
여러 개의 투박한 통나무 의자가 있고 중간에는 커다란 난로가 자리하고, 사이에 60-70년대 음악을 좋아했던 5인조 밴드 그룹 'The who', 벽면으로는 옛날 가장 자유롭고 신비스러운 미국 록 그룹 중 하나로 언급되던 도어즈의 짐 모리슨(의식있는 가사말과 록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룹으로 많은 칭송을 들음. 히트곡으로는 'waiting for the sun' 'hello I love you' 등이 있다), 언제 들어도 신비로운 전설속의 인물들이 되어버린 비틀즈의 브로마이드가 낮설지 않다.
60-70년대 청바지에 통기타, 그 젊음의 시간들 속에 지나가 버린 옛 추억,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 올드팝, 록의 음악이 생각나게 한다. 아바와 비틀즈, 불운하게 삶을 마감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는 지금도 우리 마음을 감미롭게 적시고 있을 만큼 그 때의 열정들이 아쉽다
'봉쥬르'의 음악은 통기타의 60-70년대의 라이브 음악이다.
결코 요란하지 않은 감미로운 음악속에 옛날의 향수에 젖어 볼 수 있고 그 시절의 분위기 속에서 직접 통기타로 연주하고 노래하던 청춘을 기억하다 보면 자연과 벗을 삼아 돌아 볼 수 있는 낭만의 여유가 생긴다.
'봉쥬르'를 운영하고 있는 주정애씨는 그저 음악이 좋아 음악과 함께 15년을 같이 지내왔다. 결혼도 음악하는 사람과 했고 음악과 함께 살고 있다.
조그마하고 지적이며 단정함 속에 남다른 카리스마가 엿보인다. "요즈음은 테그노 힙합 등 젊은 세대속에 60-70년대의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곳에 오면 그 시절의 좋아했던 음악은 모두 들을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해 놓은 통기타와 피아노로 직접 불러보면서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보라고 한다.
추억하고 싶은 날, 차와 음악과 함께라면 저녁의 빈 시간을 내는 작은 사치를 누려보자.
음식은 돌솥 라면이 일품이며 간단한 스파게티 해물덮밥 소고기덮밥 등이 있다. 영업시간
은 오전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한다.
위치는 일산 신도시에서 자유로 쪽으로 나가 봉일천에 즈음하여 주유소를 지나 작은 오솔길로 올라가다 보면 작고 아담한 통나무 집이 바로 '봉쥬르'(944-5275)다.
황만희 리포터 mani8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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