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종·한성과학고 입시분석

다면적 평가로 우수 인재 선발

지역내일 2014-12-26

지난 12월 4일에 세종·한성과학고등학교의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올해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시가 모두 마무리됐다. 8월 1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장장 4개월간 진행되었던 과학고 입시는 일반전형에서 세종 3.8:1, 한성 6.8: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내신 반영이 까다로운 학교였던 만큼 성취평가제 도입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던 바였다. 입시정책의 변화 속에서 그 어느 특목고 입시보다도 까다롭고 치밀했다는 올해 세종·한성과학고 입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임준희 리포터 jjuni1613@naver.com
도움말 : 미래탐구학원 이성우 과고팀장 / 미래영재학원 유성구 원장



1단계는 서류제출과 방문면담
올해 1단계 전형에서는 8월 1일부터 13일까지 시작된 인터넷 원서접수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교사 추천서의 서류 제출을 바탕으로 8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지원자의 학교를 방문해 면담이 실시되었다.
지원자의 학교로 사전에 공문을 보내 방문 날짜를 알려주고 두 명의 면접관이 지원자의 학교를 직접 방문해 지원자, 추천교사, 담임교사를 차례로 면담하며 주로 자소서와 추천서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한성과고는 지원자가 지금까지 수학·과학 공부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창의적인 발상을 묻는 질문이 추가되었고, 세종과고는 자소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내에서 사실여부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주로 했다. 면담 시간은 20분 내외였고, 올해 1단계에서는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게 예년과는 다른 큰 변화였다. 11월 7일, 1차 발표에서 1.5배수를 합격시켰다.


자기소개서 비중 확대
1단계에서는 자소서에서 당락이 결정됐다는 평이다. 수학·과학에 관해 심도 있게 공부한 내용을 자신의 꿈과 연결지어 자소서에 잘 담아냈고 방문면담에서 답변까지 잘 해냈다면 대부분이 합격했다고 한다. 반면 자기가 공부한 양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거나, 공부한 내용을 잘 풀어 쓰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쓴 경우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불합격되기도 했다고. 또한 올해는 성취평가제 도입 첫해였는데 실제로 내신은 당락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었다는 반응이다. 미래탐구학원 이성우 과고팀장은 “과고입시에서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수학, 과학 내신 성적만을 보는데 B가 하나라도 있는 경우 대부분 합격이 어려웠고, B가 있지만 합격한 경우 자소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2단계는 수학·과학 구술면접 
11월 29일 실시된 소집면접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하루 동안 오전·오후조로 나뉘어 세종·한성 공동출제로 수학·과학 구술 면접이 진행되었다. 학생 1명을 각 학교의 수학·과학교사 3명이 면접관으로 15분 동안 면접했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중등과정 내에서 배운 수학·과학 내용과 일상에서 습득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유형의 면접 질문과 자소서를 토대로 한 질문이 주어졌고, 20분 정도의 답변 구상시간이 미리 제공되었다.
수학은 기하 문제였고 과학은 실험설계와 일상에서 나타난 과학상식을 응용한 것으로 물리위주의 문제였다. 전반적으로 문제가 쉬웠다는 학생들의 반응이 많았으나, 난이도 체감의 편차가 있어 마냥 쉽지는 않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문제를 풀어내는 훈련이 안됐거나, 당일 심리적 긴장감으로 아는 문제도 놓친 학생도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미래영재학원 유성구 원장은 “대체적으로 수학에서 변별력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쉬운 문제인 듯 했지만 의외로 완벽한 답을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수학 문제를 풀었느냐 못 풀었느냐에 따라 최종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정 학교에서 다수의 합격생 배출.. 이례적인 일
올해부터 성취평가제의 적용으로 내신 성적이 변별력을 잃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거기다 원점수마저도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100점 A냐 90점 A냐가 중요치 않았다. 사실상 정확한 판단이 힘들기 때문에 학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면접을 강화해 우수한 학생을 최대한 가려내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강남권 몇몇 학교에서는 많게는 8명까지도 과고에 합격한 경우가 있다.
앞으로 과학고 입시에서는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교마다 학생부 내용이 천차만별이라는 게 문제다. 과고뿐만 아니라 특목고 입시 실적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국제중의 경우 대부분 학생부 분량이 10장을 넘는데 반해, 일반적인 보통의 학교들은 그 보다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사실상 올해 입시에서는 자소서 분량이 반으로 줄은 데다 자기주도학습과 관련해 자소서에 쓸 항목이 줄었기 때문에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들이 지원자를 어필하는데 주요 요소였음을 간과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만만치 않은 과고입시…내실 기하는 전략으로
입시가 진행되는 동안 영재고 캠프 참여와 올림피아드 실적이 암암리에 반영될 것이라는 ‘카더라’ 통신이 유행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떠도는 소문에 불과했고, 실력을 갖췄더라도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인재 상에서 벗어난 경우 탈락하기도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평가라기보다는 학생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고 선발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영재고 입시는 지필시험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시험 당일의 운이 작용할 수 있는 등 당락의 변수가 많지만, 과고입시는 당락의 변수가 적으나 필요한 요건이 다양해서 충족시키기가 까다로워 과고입시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그러므로 자신의 스펙을 믿고 준비를 소홀히 하기보다는 과고입시에 맞춰 모든 과정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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