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입시칼럼

학습 및 입시상담, 내 아이 정확히 아는 것부터 출발

지역내일 2014-12-22

학습 및 입시상담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아이의 학습상태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주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봤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12월 15일로 수시 미등록 충원이 마무리되고 19일부터 정시 지원이 시작됐다.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동점자들이 많아 어느 해보다 주요대학의 정시 합격점 예측이 어려워져 입시상담 진학지도 교사들이나 입시전문 컨설턴트들도 상담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쉬운 수능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능성적의 판도는 공부의 총량과 관계없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어려운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심화공부를 많이 했던 학생들은 실수 싸움이 된 반면, 최상위권 친구들을 ‘넘사벽’으로 생각했던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 중에 학습 및 입시상담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강남의 많은 수험생들이 주력했던 전형은 수시 논술전형과 정시이다. 그런데 논술전형은 축소되고,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정시는 불안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은 더 긴 시간을 구체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학습 및 입시상담이 필요한 이유이다.


내 아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15~16년을 곁에서 키우며 지켜본 부모는 과연 내 아이를 가장 잘 알까? 부모가 그동안 아이에게 기울인 노력과 관심도, 양육방식, 관찰한 분야,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의 객관성 등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 내 아이가 어느 한 순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때는 없는지. 어찌 보면 오랫동안 고정된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봤기 때문에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모를 수 있다.
학부모 모임에 나가서 다른 엄마들과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에 대해 부모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이러이러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같은 반 아이들을 통해 전해 듣는 아이의 성향은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학습상담이나 입시상담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내 아이의 현재 학습상태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고정된 관점과 주관적인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봤다면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넓게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선생님이 바라본 내 아이, 평소 친구들과의 대화, 학원 선생님들의 조언 등을 흘려듣지 말고 귀 기울인다면 보다 객관적으로 내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 성적과 학습상태 정확히 파악해야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이제 고2가 되는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이의 성적이 하락하고 있어서 걱정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학부모들은 아이의 성적을 끌어올려줄만한 실력 있는 학원이나 선생님 혹은 컨설턴트를 소개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두 가지를 질문하면 대부분 대답을 망설인다. 첫 번째 질문은 아이의 성적이다. 정확한 현재 성적과 얼마나 성적이 하락했는지를 물어보면 성적이 좋든 나쁘든 자신 있게 대답하는 학부모가 드물다. 혹은 현재 성적보다 한 등급씩 높여 말을 했다가 이야기를 더 해보면 아닌 경우도 있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성적을 사실대로 오픈하려니 자존심 상하거나 창피하고 아니면 성적을 정확히 모르는 것이다. 학습관련 조언, 학원 추천, 나아가 입시상담까지 모두 아이의 정확한 성적을 기반으로 해야 그에 맞춘 조언이 가능하다. 모의고사라면 영역별 등급이 아니라 정확한 백분위, 내신이라면 주요과목 석차등급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담에 임해야 내 아이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질문은 아이의 성적이 하락한 이유이다. 가령 수학성적이 떨어졌다고 하면 오답은 잘 관리하고 있는지, 특히 취약한 단원은 어디인지, 비슷한 문제집만 반복해서 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로 공부하는 건 아닌지 등을 다시 질문한다. 그러면 역시 많은 학부모들이 모른다. 심지어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로는 아이가 공부하는 책이나 노트, 시험지 등을 들여다보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돈 주고 학원에 보냈으니 학원에서 다 알아서 해줘야 하고 제대로 안 되면 학원을 바꿔야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학원은 끝까지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다. 꾸준히 공부하는데 아이의 성적이 하락했다면 성적하락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면밀히 관찰한 후, 학교나 학원 상담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이의 학습욕구, 잠재력과 가능성 엿보기
고1~2학년 때 학교나 학원에서 학습 및 입시상담을 하고 그 결과를 100% 맹신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이 아이에 대해 부모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언해줄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 아이를 지켜보지 않았다면 성향과 기질, 지금까지의 학습습관 등에 대해 조언해주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부에 소홀했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면 본인의 노력정도에 따라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어려서부터 공부에만 매달려 왔는데도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지쳐있다면 공부의욕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12월 입시칼럼은 이렇게…….>
12월 입시칼럼은 ‘수시합격자 발표 및 등록 유의사항’, ‘정시 지원에서 고려할 변수들’, ‘학습 및 입시상담’, ‘정시 상담 현장을 둘러보고’ 등의 주제로 진행합니다. 본 칼럼은 네이버 블로그 ‘대치동 리포터’(http://blog.naver.com/2hyeono)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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