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나눔공유축제 현장 스케치

함께 나누고 공유하며 주민이 만드는 주민축제

지역내일 2015-06-02

지난 23일 강남구 일원동 마루공원에서는 제1회 나눔공유축제가 열렸다. ‘나눔공유축제’는 탄천축제한마당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일원동 마을넷이 주최하고 서울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일원동 문화사업단이 주관한 자원봉사만으로 이루어진 주민자치 축제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나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시간
축하공연, 바자회, 장기자랑, 먹거리 장터 등 축제의 내용과 순서는 여타 다른 지역 축제와 비슷하다. 하지만 축제 장소에 조금만 머무르다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내빈석이 없고, 내빈들의 인사말 순서가 없다. 본부석도 없고, 행사의 별도 사회자도 없다. 각 부스별 담당자가 간간히 다음 순서를 알리는 짧은 소개 멘트를 할 뿐이다. 캐노피별 단체나 동아리를 알리는 통일된 플랜카드도 보이지 않는다. 각자 손으로 쓰거나 예전에 쓰던 플랜카드를 들고 나와 걸었다.
일원 마을넷의 일원이자 바자회 수익금을 관리하게 되는 비영리단체 비젼학교 대표 최선열 목사는 “주민끼리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기획된 행사입니다. 누구도 강제하거나 강요하는 것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나서서 재능과 물품을 기부하고, 행사를 진행하며, 그 수익금을 저소득층에 나누는 행사거든요. 옛 장터 분위기를 생각하시면 비슷할 것 같아요”라고 소개한다.


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인 나눔과 공유
50여개에 달하는 참여 단체 중에는 고등학생 동아리도 있다. 진선여고 영자신문 동아리 ‘자스민’, 중산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제이하트’, 대원외고·중대부고·경기여고 과학학술봉사연합 동아리 ‘꿈이랑’, SIS(서울국제학교) 학생들이 현장에 나와 체험과 나눔 장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최승연(진선여고 2학년)양은 “안 보는 영어책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영어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깨워주게 된 것에 대해 무척 즐거운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함께 체험부스를 운영하던 육세린(진선여고 1학년)양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9시간 이상 참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작은 마을 축제로 시작된 3년 전부터 함께해 어느덧 고3이 된 장성훈(중산고 3학년)군은 여름방학 동안 진행될 비젼학교의 ‘여름과학캠프’를 함께 소개하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즐거운 과목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프리스타일 축구 한국대표 선발의 장
축제는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뉘었다. 무대를 중심으로 한 공연과 장기자랑, 캐노피가 밀집된 다양한 체험과 장터, 그리고 축제의 다른 한 축은 마루공원의 자랑인 체육시설이 담당했다. 오전 10시 초등학생 부를 중심으로 시작된 축구 대회는 저녁 6시 축제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농구, 풋살, 프리스타일 대회까지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릴레이식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전문적인 행사 진행자나 별도의 선수 대기석은 없다. 운동 부분을 담당한 김덕훈 실장이 달랑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9시간 동안 경기 일정을 이끌었다. 세계프리스타일 축구연맹 우희용 대표와 세계적인 사커 아티스트 JK전권 선수도 소박한 간이 의자에 앉는다. 하지만 두 사람을 향한 축구인들의 존경과 예우는 깊다.
조심스럽게 사진 찍기를 부탁하는 회원들의 얼굴은 우상을 마주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경기. 서로 배려하고 함께 한다는 생각이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을 질서정연하게 만드는 듯 했다. 이날의 백미는 WFFF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일부러 휴가 날짜를 맞춰 나온 현역병 박태진 선수부터 참가자만한 자녀를 둔 64년생 우창희 선수까지 나이와 지역을 막론하고 프리스타일에 대한 예술성과 기술에 매료된 참가자들의 진기명기들이 펼쳐졌다.
귀가할 때는 자신이 있던 구역의 쓰레기를 꼼꼼하게 챙겨서 돌아가는 참가자들. 북적거리거나 시끄럽고 화려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가족끼리 친구끼리 나와 여유롭게 돌아보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박하고 정겨운 축제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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