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노인복지센터 ''정월대보름 잔치''

부럼 깨며 건강과 복(福)?빌어요!

지역내일 2015-03-09

봄을 시샘하듯 아침부터 찬바람이 분다. 두터운 머플러로 얼굴을 감싼 채 대치동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모여 ''대치노인복지센터''로 향하고 있다. 마을에 잔치라도 열린 것일까.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이미 도착한 수많은 어르신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대치노인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린 ''소원나무''

현관 입구에서 손화정 관장과 직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색동무늬의 복주머니를 일일이 나눠주고 있다. 금박의 큼지막한 복(福)자가 한가운데 박혀있어 보기만 해도 복이 마구 굴러들어 올 것 같은 예쁜 주머니다. 주머니 안에는 부럼(땅콩)과 행운권이 들어있다. 한쪽에 설치된 ''소원나무''에는 달을 형상화한 노란 색종이와 복주머니가 매달려 있다.
"올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여기에 적어 이렇게 거는 겁니다." 이정자(76) 어르신이 나뭇가지에 종이를 매달면서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어르신들의 메시지가 ''소원나무''에 주렁주렁 걸려있다. 오전 10시, ''달빛이음축제''가 백윤미 팀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빨간 무대의상으로 멋을 낸 대치시니어탤런트 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현란하고 멋들어진 춤사위가 우리 가락과 어우러져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했다. 흘러간 가요와 ''내 나이가 어때서'' 등 귀에 익은 노래가 프로그램실 가득 울려 퍼진다. 참관하던 어르신들도 흥에 겨워 박수를 치며 엉덩이를 들썩인다.


''정월대보름''은 이웃끼리 복 나눴던 마을 명절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잠시 뒤로 한 채 이번엔 하모니카 반의 잔잔하고 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연한 주황색 블라우스에 까만 스커트로 코디한 하모니카 팀은 절절한 음률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서울의 찬가'', ''행복이란'', ''포스트메들리'' 등이다.
눈을 감은 채 감상에 빠져있던 진 모(남 ? 79) 어르신이 안경을 벗고 눈가를 훔친다. "노래를 듣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허무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우리춤체조 반의 ''어랑타령''과 ''뱃노래'' 등으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다시 업! 연거푸 앙코르를 외치는 어르신들의 성화에 못 이겨 공연은 십 여 분간 연장됐고 막바지에는 모두 어울려 춤을 추는 등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손화정 관장과 이인호 대치4동 동장 그리고 대치동베스트상인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손 관장은 "정월대보름은 마을 이웃들이 함께 모여 한해의 운세를 점치며 복을 나누는 마을 명절이었다고 해요.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또 이렇게 어르신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니 저희로서도 큰 보람입니다"라고 축사를 대신했다.


정성 가득한 무료식사, 나눔의 자리
부럼을 깨고 덕담을 나누면서 행운권 추첨의 시간도 가졌다. 프로그램실 입구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쌀 포대가 하나둘 씩 주인을 만나 떠나고 푸짐한 경품을 받아 든 어르신들은 운수대통이라며 즐거워한다.
"어르신들, 이제는 식사하러 갈 시간이에요! 장소는 센터 앞 중식당 ''도원''입니다." 한 직원이 소리 높여 어르신들을 안내한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 대치동베스트상인회가 제공하는 무료식사, 나눔의 자리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식당 입구에서 200여명의 어르신들을 정성껏 맞이하고 어르신들은 미리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관계자 김 모씨는 "매년 지역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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