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체 하락 속 보합세 유지

매매가 대비 전세가 상위 수준 … 향후 오피스텔 활기 띨 듯

지역내일 2002-04-30
신규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인해 서울과 신도시의 아파트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노원구와 도봉구를 중심으로 하는 강북권 아파트 시장은 4월 동안 상대적으로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형·저가 시장대 실수요가 노원구와 도봉구 쪽에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의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가 실효를 발휘하는 6월이 다가올수록 노원·도봉의 아파트 거래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봉구와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월 셋째주 0.54%, 0.24%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다른 강북권 아파트가 0.1%대 이하 또는 소록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더욱이 최근 3주 이상 하락세를 보인 강남권의 아파트와 비교하면 노원구와 도봉구의 아파트 시세는 소폭 상승 또는 강보합세로 해석할 수 있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의 경우 0.4%, 도봉구는 0.32%의 전셋가 상승률을 보였다.
동대문구(0.77%)와 관악구(0.56%)가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금천구(-0.2%)와 동작구(-0.14%), 구로구(-0.09%), 양천구(-0.01%)에 비해 노원·도봉구의 상승률은 높았다.

◇ 매매가 대비 전셋가 비율 상위 수준 = 도봉구와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가 비율은 각각 73.1%, 70.8%로 서울 평균 58.9%보다 높았다. 강동구와 강남구의 경우 각각 48.7%, 49.1%를 기록해 하위권을 형성했다.
노원구와 도봉구의 비율이 상위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투기 목적의 가수요보다는 주거 목적의 실수요 거래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 수락산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높은 지역은 아파트 매매값 오름 폭보다 전세가격 오름 폭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반면 전국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낮은 과천시(35.8%)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해 전세가격보다는 매매값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분양권 전매 제한 조처로 인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오피스텔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고액이 드는 아파트 분양권보다는 소액의 계약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소형 오피스텔이 투자자의 입장에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 한 부동산 대표는 “기존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3000∼4000만원 정도의 고액 현금이 필요하지만 주거용으로 최근 많이 나오는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800∼1000만원의 소액이면 계약이 가능하다”며 “오는 6월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본격적으로 제한되면 오피스텔 계약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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