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손예진 김남길의 액션 대격돌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잃어버린 국새 찾기 미션 수행하는 명랑 액션 사극

지역내일 2014-08-18
최근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사극이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고려 말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고 조선을 세웠던 건국 초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건국 초 약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코믹과 상상력을 가미해 국새 찾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얼마 전 개봉된 ‘명량’이 정통 사극의 무거운 느낌을 준다면 이 영화는 가볍고 잔재미도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무겁지 않게 펼쳐진 영화다. 

해적
 
기막힌 상상력, 바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 격전이 볼거리 제공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바다에서 벌어진 굵직한 격전도 상당하다. 하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발상의 신선함이 돋보인다. 거센 바다에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을 모두 한 배에 몰아넣고 한바탕 신명나는 싸움판을 벌여놓았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명나라에서 국새를 받아 조선으로 건너오던 사신 한상질(오달수 분)이 탄 배가 심한 풍랑 속에서 국새를 분실하는 사건에서 출발한다. 사연인즉, 분실된 국새는 다름 아닌 바다 속 영물 고래가 삼켜버렸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을 법하지만 어찌 보면 무릎을 탁치는 기막힌 상상력에 소름까지 돋을 지경이다.
건국 초, 국가의 정통성과 위계질서를 확립하는 상징물로 설정된 명나라 왕이 건네준 조선의 국새. 국가의 권위와 같은 심벌을 고래가 삼켜 버린 줄도 모르고 이성계는 자신의 개국을 도운 세력에게 보름이라는 시간을 주고 찾아오라 명한다. 서로의 숨은 속내야 어떻든지 일단 주어진 시간에 ‘국새 찾기’라는 국가적 미션을 기필코 수행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지닌 집단들의 한판 대결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적과 산적 구성원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 돋보여
관군들이 육지의 질서를 바로잡았다면 당시 해적들은 조선 바다에서 좀도둑질을 하며 바다를 호령했다. 그런 해적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정의로운 해적단의 두목 여월(손예진 분)은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와 대비되는 전설의 산적단 두목인 장사정(김남길 분)은 약간은 허당 끼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여월을 죽이고 바다의 주인이 되려는 해적 선장 소마(이경영 분), 복수에 눈이 먼 조선무사 모흥갑이 이들에 대적하는 악의 축을 이루고 있다.  
약방의 감초와 같이 해적과 산적 사이의 엄청난 틈을 보기 좋게 메워주고 있는 인물은 해적에서 산적으로 이적한 철봉(유해진 분)이다. 철봉의 친절한 가이드를 받으며 산적들은 국새를 찾으러 바다로 가는 무모함을 발휘한다. 철봉이 있었기에 서해 바다 한복판에서 산적두목 장사정과 해적 여두목 여월이 만나 한판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도움도 주고받는다.
 
고래와 함께 사라진 국새, 코믹 사극의 절정 보여줘
해적 여두목이라는 흔치 않은 캐릭터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산적 두목 장사정과 미묘한 대립관계에 놓이는 여월의 눈빛은 강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억울하게 부모를 잃고 해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 백성들의 아련한 한이 어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여월은 어릴 적부터 해녀로 물질을 했는데 당시 물속에서 밧줄에 묶여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고래를 구해준 적이 있었다. 그 고래가 성장해 후일 여월의 생명을 구해준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이 영화 속에 감춰져 있다.
국새 찾기 미션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지만 진정한 국가의 정통성과 위계질서는 한낱 상징물인 국새가 아니라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백성으로부터 나온다는 것도 이 영화의 숨어있는 메시지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칼싸움의 한판 대결,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잔재미를 선사하는 말장난과 코믹한 행동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어 뒤끝이 개운한 영화였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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