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니어클럽 ''에프터스쿨매니저센터''

소중한 자녀, 학습매니저가 책임집니다!

지역내일 2014-12-09

시니어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에 맞춰 가정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강남시니어클럽의 학습매니저들이다. 어르신들의 역할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나아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는 일하기를 희망하는 시니어들에게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습도우미를 애타게 찾고 있는 워킹 맘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을 알선해주는 윈윈(win-win) 프로그램인 셈이다.
김선미 리포터srakim2002@hanmail.net


 

센터 내 전문교육과 훈련 거친 후 활동
삼성동에 위치한 강남시니어클럽을 찾았다. 강의실에서는 학습매니저를 위한 추가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장지은 주임은 "자기주도학습 전략이나 감정코치, 관계형성 대화법 등 학습매니저로 활동하면서 보충해야할 사항들을 전문 강사를 초빙해 재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맞벌이가정이 일반화되고 있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부모님이 귀가할 때까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나 일반 사설학원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워킹 맘들은 직장에 있어도 늘 불안하다.
김재희(강남구 일원동, 41세) 주부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시켜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그렇다고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과도한 사교육비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니어클럽의 학습도우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3학년인 하은이는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다. 학원에도 보내봤지만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도우미 선생님이 오시고부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명랑해졌지요.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오셨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세 번이나 오신답니다. 물론 하은이가 원했기 때문이지요. 숙제도 봐주시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인성교육도 시켜주시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은퇴 교직자나 육아경험 풍부한 시니어들로 구성
서울강남시니어클럽(구, 서울강남노인인력지원기관)은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에 따라 지난 2002년 11월 개관이후 강남지역 시니어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지원기관(보건복지부 지정)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60세 이상의 지역사회 시니어들에게 경륜과 능력에 적합한 경제 및 사회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즉, 시니어의 사회경험과 전문능력을 지역사회 참여와 봉사로 연결하여 성취감과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공동체 문화 및 노년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2010년에 시작된 학습지원 분야인 에프터스쿨매니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에프터스쿨매니저란 은퇴 교직자나 육아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이 센터 내의 교육과 훈련을 거친 후 각 가정으로 파견돼 아동을 대상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장 주임은 "기존 사설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며, 대상 아동의 인성검사(6~13세)나 학습흥미 및 전략검사(11~13세) 등은 무료로 실시해준다"고 소개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시간 당 11,000원
김옥자(강남구 수서동, 70세) 어르신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인 남자아이를 3년째 지도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아이를 만난다는 어르신은 오히려 부모보다도 더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 나이 때는 올바른 인성교육이 우선 돼야할 시기이지요.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사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이니까요. 요즘에는 시대가 달라져서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보다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습매니저는 13명이다. 하루 2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일주일에 2회 이상, 시간 당 요금은 11,000원. 장지은 주임은 "초등학교(전 학년) 자녀를 둔 가정으로, 매주 정기적인 학습서비스를 희망하는 학부모라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워킹 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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