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가을여행-수원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곳, 수원화성

지역내일 2014-10-20

완연한 가을인 10월, 발걸음이 절로 들썩이는 계절이다. 학기 중이라 먼 곳으로의 여행은 부담스라워 가까운 수원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수원인데 웬 1박 2일이냐며 핀잔을 듣긴 했지만, 알면 알수록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수원. 오히려 1박 2일로도 짧고 아쉬운 느낌이었다. 때마침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이기도 해서 더욱 풍성한 여행이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의 1박 2일을 소개해본다.

수원


코앞에서 지켜본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 여행을 계획할 때까지만 해도 아이들 학교 자율휴업일에 맞춰 일정을 잡았을 뿐,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떠나기 며칠 전 지역축제와 겹친다는 걸 깨닫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사실 리포터 가족은 사람 많은 곳이라면 이상하리만치 부담감이 커서 대형마트도 큰 맘 먹고 갈 정도로 특이성향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지역축제라면 참여인파가 엄청날 텐데……’ 싶어 망설였지만 이왕 잡은 계획, 일단 부딪혀보자는 심정으로 떠났다.
우리가 수원을 찾은 날은 ‘정조대왕 능행차’가 열린 날이었다. 수원 중심가를 구간별로 4시간 이상 교통통제를 할 만큼 대규모 행사였다. 정조대왕이 지나갈 길목에 자리 잡고 앉아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의 대로에서 기다리다보니 몇 분 안 지났는데 벌써부터 지쳐는 느낌이었다.
‘에버랜드 퍼레이드도 안보는 우리인데 이게 뭔 고생일까’ 싶어 아이들을 쳐다봤다. 그런데 아이들은 의외로 생생하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은 처음이다 보니 연신 두리번거리며 구경하기도 하고, 코앞에 서있는 경찰아저씨를 뚫어져라 지켜보기도 하면서 나름대러 상황을 즐겼다.
그렇게 기다리길 몇 십분, 멀리서 능행차의 선두가 보이기 시작하고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능행차는 세계기록유산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왕실의 행차를 실감나게 재현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 1,600여명의 군사와 신하들, 70여필의 말이 동원되었고 수만 명의 구경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바로 코앞에서 임금님 행렬이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은 무척 신이 났다.
또한 화성행궁에서는 ‘수원화성 축성체험’도 열렸다. 화성 축성에 사용된 거중기, 녹로 등을 직접 움직여보고, 징을 이용해 성벽 재료를 다듬기도 하고, 지경다지기도 하는 등 아이들이 몸으로 화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화성열차타고 수원화성 트래킹
수원화성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으로 부친의 원침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정조대왕이 세운 성이다. 원래는 둘레가 약 5.7km인 화성을 제대로 한 바퀴 둘러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낮의 기온은 마치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기에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 서장대~팔달문, 장안문~창룡문까지 걸었다. 성의 구조물과 각 구조물들의 목적을 하나하나 짚어갈수록 화성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축조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0여 년 전 이러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화성 전체를 둘러보는데 약 3시간가량 걸린다는 안내를 보았지만 직접 걸어보니 10살 아이들과 걷기에 3시간으로는 무리였다. 사전 정보부족으로 햇살을 마주보고 걷는 방향을 택해서 더더욱 힘들었다. 선크림과 모자, 시원한 물 준비는 필수. 힘들긴 했지만 서장대에서 내려다 본 수원 시내 및 화성행궁 전경과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운 조화는 정말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화성 한 바퀴를 트래킹 하기는 부담스럽고, 화성의 아름다움을 놓치기 싫다면 화성열차를 추천한다. 정조대왕을 상징하는 용머리 형상의 화성열차는 연무대~팔달산을 왕복하며 편도 30분가량 소요된다. 화성의 안과 밖을 돌면서 도시와 어우러진 화성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으며, 선착순 현장판매이므로 서두르는 것이 좋다. <화성열차 문의: 팔달산(031-228-4683), 연무대(031-228-4686)>


수원에 왔다면 요기도 빼놓지 마세요!


화성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화성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문박물관이다. 화성의 축성 과정과 생활 모습을 알려주는 화성축성실과 화성에서 펼쳐졌던 다양한 행사를 재연해 놓은 화성문화실이 있다. 또한 어린이 눈높이에서 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어린이체험실이 있으며 야외에는 화성 건축에 사용된 다양한 기구가 재연되어 있어서 화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곳이다. <홈페이지: hsmuseum.suwon.go.kr>


#융릉•건릉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와 비 헌경왕후 홍씨(혜경궁 홍씨)의 능인 융릉과 조선 제22대 정조와 효의왕후의 능인 건릉 또한 수원화성과 함께 둘러봐야 할 곳이다. 특히 융릉은 조선후기 왕릉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으로, 참도, 병풍석, 봉문의 인석 위 꽃봉오리 석물 등 그 어느 능보다도 화려하고 정성을 들인 능이다. 이곳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정조대왕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홈페이지: hwaseong.cha.go.kr>



수원 맛 집, 수원갈비와 수원통닭


갈비
#수원왕갈비
수원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갈비’다. 옛날 수원에 큰 소시장이 있어서 소를 이용한 음식이 다양하게 발전하였으며, 수원갈비는 1985년 4월 12일 수원시 고유 향토음식으로 지정되었다. 명성대로 수원 시내에는 수십여 곳의 갈비집이 있으며, 삼부자갈비와 가보정갈비, 본수원갈비 등이 빅 3로 꼽힌다.
삼부자갈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중부대로 335   (031)211-8959
가보정갈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다리로 282 의성빌딩  (031)238-3883
본수원갈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223번길 41  (031)211-8434


통당
#수원 통닭
갈비 말고 수원의 통닭거리도 유명하다. 팔달문 인근 통닭거리는 치맥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새통이다. 가마솥에서 튀긴 닭, 옛날식으로 한 마리 통째로 튀기는 닭 등 개성도 다양하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 그리고 수원화성박물관과 대각선에 있는 매향통닭이 특히 유명하다.
진미통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39  (031)255-3401
용성통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15  (031)242-8226
매향통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12  (031)255-3584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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