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활동이란 책을 읽은 후에 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 종류는 실로 다양하고 천차만별이어서 어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책의 종류와 아이의 수준, 그리고 다루고자 하는 주제 방향 등에 따라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독후활동 원칙이 있다.
첫째, 아이의 주체성을 헤치지 말아야 한다. 독서 후에 어김없이 하는 활동이 있다. 부모나 선생이 미리 중요 단어와 내용을 선정한 후에 아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독서 교재도 마찬가지이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늘 선별된 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데 익숙해진다. 서툴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중요한 것을 선별할 기회를 주자. 같이 책을 읽고 각자 선별한 것으로 퀴즈를 만들어 게임을 하면 더 재미있다. 자신이 낸 퀴즈를 친구들이 얼마나 맞추며 인정해 주는지를 보고, 자기 퀴즈의 난이도와 중요도를 스스로 가늠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이 생기며, 자기는 물론 친구 수준까지 평가하는 눈도 생긴다.
둘째, 아이들이 책을 읽고 느끼는 주관적 감정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기회를 주자.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난 뒤에 논리적인 생각보다 감정적 반응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인물 중에 누구보다 누가 더 좋고, 그 상황은 왠지 맘에 안 들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이럴 때, 자기 느낌을 솔직히 말하게 하고, 이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룹 수업의 경우 친구들의 견해에 비춰서 자기 느낌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아울러 관련된 읽을거리를 활용하면, 단편적인 느낌마저도 버젓한 생각 꼴을 갖추게 된다. 이때 아이들은 성취감은 물론이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질문을 생성하고 답하는 기회를 주자. 읽은 책과 연관되나 본문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만들게 한 후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책에 답이 있는 질문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내용 이해도를 점검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만의 맑은 마음에 떠오른 궁금증에는 정말 엉뚱하고도 촌철살인의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에 가장 근접하는 사람은 대체로 그 질문을 만든 당사자이다.
권정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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