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대처하면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다!

아이의 사춘기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지역내일 2014-08-11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이미정씨(42세ㆍ역삼동)는 요즘 혼란스럽다. 그동안 엄마 말을 잘 들었던 아들이 어느 순간 엄마가 잔소리만 한다며 짜증을 부리고, 또 “왜 그래야 하는 되요?”라고 말대꾸를 하기 시작했다. 방송이며 주변에서 ‘중2병’, ‘중2병’해서 요란한 사춘기는 중학교나 가서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들이 벌써 사춘기가 시작된 건지 무섭기만 하다. 이미정씨뿐만 아니라 예전과는 달라진 아이의 태도와 예기치 않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되는 중학교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그 연령이 낮아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 갈등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만 명의 아이들과 직접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사춘기의 고민과 각 고민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 책 「사춘기 쇼크」의 저자 이창욱 상담 전문가에게 사춘기를 맞은 아이와 부모의 갈등은 어떤 것이고, 또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는 지 들어보았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자료 출처 & 도움말 「사춘기 쇼크」(맛있는 책 출판), 이창욱(한국 마인드케어 연구소 대표)


 
일찍 시작된 사춘기는 사회적 현상
요즘에는 중2병뿐만 아니라 초4병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사춘기적 특성을 보이는 시기가 어려지고 빨라졌다. 사춘기는 신체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 성장이 맞물려 나타나는 특성이기 때문에 부모세대에 비해 영양 상태나 발육 상태가 좋고,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 등의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온갖 자극을 다 받고 자란 아이들은 사춘기를 빨리 맞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세대가 자랐던 사회적 상황과는 많이 달라진 것도 원인이다. 대가족에서 빠르게 핵가족화 되어 가고, 또 맞벌이의 증가 등 사회 구조의 변화는 그만큼 아이에 대해 관심을 쏟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와 부모 사이의 소통의 문제로 생기는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하고 더욱 대결 구도로 만들게 된다. 이창욱 대표는 사춘기가 언제 시작되느냐 보다 부모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따라 아이와의 갈등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는 지, 아니면 전쟁을 치르면서 결국 대립관계가 되는 지가 결정된다고 지적한다.  2만 명의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사춘기의 고민과 갈등의 근원에는 관심과 사랑에 대한 목마름과 외로움, 부모와 소통과 관계맺음에 대한 불만족 등이 깔려 있다고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 특성을 알아야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먼저 부모보다 먼저 친구를 찾는다. 친구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전부가 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친구의 일에 감정이입이 되어 함께 슬퍼하고, 또 함께 기뻐하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 아이들이 간혹 자살 시도를 하는 것도 자신의 속한 사회 전부에서 따돌림 당하는 것인 만큼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듣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반항한다고 느끼게 되는 특징인데, 사춘기의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의 지시가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판단될 때만 행동으로 옮기려는 성향이 강하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만 맞는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태생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되어 자란 아이들에게 검색하면 뭐든 다 나오는 인터넷의 권위가 선생님이나 부모의 권위보다 더 우월해 보일 수 있다. 그 외에도 부모와 선생님과 갈등을 빚는 사춘기적 특성을 보면  참을 줄 모르고 개인주의가 도를 지나쳐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이기적인 상황이 발생하거나 혹은 ‘매너’나 ‘에티켓’을 왜 지켜야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기도 한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에 대해서 부모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인정’이다. 아이가 사춘기적 특징을 보이고 부모와 갈등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아이가 독립 선언을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부모가 통제하고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부터 인정해야만 한다. 많은 부모들이 오류를 보이는 것이 바로 ‘내 아이의 사춘기는 내가 조정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다. 또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어 반항을 하는 것인지, 혹은 그냥 기분이 나빠서 반항하는 것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아이를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와의 소통과 대화의 창을 닫아버리게 된다. 아이와 함께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만 만들어 아이가 구속당하고 지시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인정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대화’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할 때는 좀 더 세심한 요령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대화할 때 즉문즉답을 요구한다. 컴퓨터나 계산기처럼 질문을 던지면 바로 대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즉시 답할 수 없는 수만 가지의 심리적 이유가 있다. 먼저 아이에게 뭔가를 물어볼 때는 유도성 멘트로 접근해야 한다. “말해봐”가 아니라 “어땠어?”, “그래서 넌 어땠는데?”로 대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와 대화할 때는 무의식중에 아이의 생각에 반박하거나 “넌 도대체 왜 그러니?”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어법이 필요하다.
아이가 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부모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다. 또 아빠가 대화에 참여할 때는 회사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하듯이 일방적인 지시나 훈계가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격려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와의 갈등을 들여다보면 사춘기적 특성으로 인한 문제보다는 결국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더 크다고 이창욱 대표는 지적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깊은 곳에서는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목말라한다는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성적,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격차에서 오는 박탈감, 외모고민 등 부모세대가 사춘기 때 고민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강도가 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무게는 더 커졌지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관계, 특히 부모와의 관계는 더 견고하지 못하다.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는 바로 소통과 대화에서 만들어진다. 소통과 대화의 시작은 아이를 인정해주고, 지금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아이에게 사춘기가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양육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율을 주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관심을 보이자. 아이의 책상 서랍을 뒤지거나 일기를 몰래 보는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아이가 방문을 걸어 잠갔다면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려 주는 것, 또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다그치지 않고 경청해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또 아들이라면 조금은 무관심하게 지켜봐 주되,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다. 딸이라면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딸들은 관계 지향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사춘기적 갈등과 고민이 많다. 많은 대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공부 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이나 악기, 취미 활동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이창욱
이창욱 대표는
-싱가포르 방송국 Channel News Asia 청소년 심리 및 교육 분야 다큐멘터리 자문 및 출연
-온라인 잡지 Insight ‘청소년의 심리’ 기사 연재
-삼성 사회공헌프로그램 : 삼성드림樂서 찾아가는 학부모 특강
-학부모 및 일반인 대상 교양강좌 “청소년 감정읽기” 운영
-청소년자살예방단체 ‘메:아리'' 자문
-전국 초, 중, 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및 교직원 대상 강연
-심리상담사 1급, 미술심리상담사 1급,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가과정 수료
-前심리상담센터 공감놀이터 운영위원, 現 한국마인드케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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