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밥상, 할매정성밥상
산본 시장 근처에 맛있는 밥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한 할매정성밥상. 식당 이름처럼 시골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처럼 맛깔나고 양도 넉넉하다. 4~5000원의 저렴한 가격대도 마음에 든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여기 비빔밥 하나요"를 외치는 손님. 냉면 주문 후 다시 한 번 "국수 많이요"를 외치는 손님도 있다.
여느 식당과 다를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이곳은 사실 매우 특별한 곳이다. 손님들은 손맛 좋은 할매들의 정감 있는 음식을 착한가격에 맛볼 수 있으니 좋고, 솜씨 좋은 할매들은 맛난 음식을 요리하면서 돈을 벌 수 있으니 좋다. 또한 할매들의 손맛 덕분에 생겨난 수익금은 다른 노인일자리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참으로 이상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2011년 문을 연 이 독특한 식당은 롯데호텔 셰프의 SNS와 지역 온라인 동호회에 소개되면서 이제는 점심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으며, 메인 주방장 2명을 포함해 10명의 할머니들에 의해 운영된다.
평균연령 70세를 위한 수익형 일자리 사업들
할매정성밥상은 군포시니어클럽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단법인 성민원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현재 군포시니어클럽을 통해 일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모두 1000여명, 이들의 평균연령은 70세이다. 한자, 서예, 종이접기, 인형극 등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꿈빛강사'', 숲에 관한 지식을 제공해 주는 숲생태해설가 ''수피아'' 등 교육활동과 급식도우미, 스쿨존교통지원, 말벗도우미 등 사회공헌형 사업들도 있지만, ''할매정성밥상''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틈새를 공략한 차별화된 일자리 사업들이 눈에 띈다.
문화재발굴사업은 문화재가 발견된 지역으로 이동해 발굴관련 제반업무를 담당한다. 경기도 지역으로 제한해 움직이며 팀 단위로 활동한다. 월 평균 150~180만원을 벌 수 있어서, 월 36시간의 활동으로 20만원이 지원되는 사회공현형 사업과 비교한다면 고수익 사업에 속한다. 실버택배는 전국적인 롤 모델로 주목받았던 사업으로 2008년 초창기 멤버가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는 장수사업이다. 재단과 봉제경력을 갖춘 어르신들이 인조속옷부터 이불, 손가방, 쿠션, 앞치마 등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해 생산하는 재봉 사업은 지역 내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을 제일 처음 감싸주는 이불보를 4년째 납품하고 있고, 최근에는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침대 매트리스 커버와 매트 등도 제작하고 있다.
군포시니어클럽의 김정호 관장은 "노년에 접어들어 여유를 즐기며, 재능을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약 80% 정도는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중 자신의 생애경력을 활용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나 자격증을 보유한 이들은 30%에 불과하다"며, "전문적인 생애경력이 부족한 어르신들을 위해 배드민턴 셔틀콕, 종이가방, 선물용 커피 등을 제작하는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매출을 일으켜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관장은 "단순히 일 할 수 있는 자리를 배분해 주는 것이 아닌, 할매정성밥상이나 재봉사업처럼 최저임금을 보장해 주고, 수익을 분배할 수 있는 시장형, 매출형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노인일자리를 담당하는 기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일하고 싶다면, 군포시니어클럽의 문을 두드리세요
군포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매년 1월 정기모집기간을 노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집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군포시니어클럽을 방문해 상담 받아봄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현재도 일평균 10여명의 어르신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군포시니어클럽을 방문하고 있다.
문의 031-454-2077~8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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