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모임

논현노인종합복지관 ''몸더쿵'' 시니어 마임공연단

몸짓과 표정으로 내면을 표출한다

지역내일 2014-07-21

지난 4월에 창단한 ''몸더쿵'' 시니어 마임공연단의 연습광경을 보기위해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7층 예음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창 연습중인 어르신들과 그들을 지켜보면서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보인다. 삼성복지재단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공연단 사업은 12명의 열정적인 시니어들로 구성돼 날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김봉석

심신을 다스리는 제로호흡법
65세 이상 시니어들이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인 마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연까지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어떤 모습일까'' 흥미로우면서도 궁금했다. 하지만 연습실을 들어서는 순간,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다. 우선 회원들의 포스가 아마추어가 아닌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고, 무엇보다도 회원들 평균연령이 69세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김봉석 강사의 지시에 따라 제로호흡을 따라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해 보인다. "입은 다물고 코로 숨 쉬면서 가장 느린 동작으로 10분에 걸쳐 여기까지 걸어와 보세요." 회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아주 편안하고 느린 자세로 천천히 움직인다. 마치 팬터마임을 보는 듯하다. 우리는 움직이거나 걸을 때 모든 근육을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피곤하다는 것.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면서 무릎이나 관절 등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 강사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해 몸을 순차적으로 이동하고, 중심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걸으면 여름철 무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면서 이 호흡법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의 심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업참관을 나온 사회복지학과 학생들까지 합세해 연습실에는 10분 동안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팀별로 토의 거쳐 시나리오도 직접 구성한다
마임의 어원은 그리스어 미모스(mimos : 모방하다, 흉내내다)에서 유래됐으며, 실생활을 주제로 한 흉내와 춤으로 표현하는 즉흥희극을 말한다. 즉,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예술장르이다. ''몸더쿵'' 시니어 마임공연단은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노인 자살사고와 자살을 유도하는 노인문제들을 널리 알림으로써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창단된 공연단이다.
마임공연단 교육은 마임 영상교육과 마임 기술 등을 익히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창단한지 불과 3개월밖에 안됐지만 지난달에는 춘천에서 첫 번째 공연을 갖기도 했다. "그만큼 회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남편과 같이 왔다가 결국 혼자만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최귀숙(67세) 어르신은 팀별로 토의하면서 시나리오를 짜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고 전했다. 호흡법이 끝나고 8월에 참가할 지역공연을 위한 파트별 연습이 시작됐다. 사랑팀, 반전팀, 동병상련팀 회원들은 각 팀마다 서로 의견을 나누며 시나리오를 쓰고 동작을 연구하는 등 마임 극을 직접 구성했다고 한다.


공연 통해 참 시니어의 긍정적 이미지 구축
첫 번째로 등장한 ''사랑팀''은 장성한 자녀들이 홀로계신 어머니를 돌보지 않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때서야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깨닫고 자괴감에 빠져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지만 결국엔 주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 ''반전팀''은 다양한 소품까지 준비하는 섬세함을 보였는데, 자살로 추정되는 한 사람의 유품을 발견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설정이다. 또 ''동병상련팀''은 각자의 고통 속에 빠져있는, 상황이 다른 네 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교감한다는 내용이었다.
5년 전 우연히 시니어모델 일을 하게 되면서 이쪽 계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서화자(72세) 어르신은 "대사 없이 몸으로만 연기하는 마임의 매력에 빠졌다"면서 더불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또 이은구(68세) 어르신은 "마임공연단 모집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도전했는데 새로운 분야여서 하면 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하다"고 즐거워했다.
마임단체인 마네트(MANET)의 대표이기도 한 김봉석 강사는 "마임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갈등이나 현실적인 문제, 삶 속의 즐거움, 나아가 우주적 본질을 표현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시니어 마임공연단 역시 마임 전문교육을 거쳐 지역기관 탐방이나 자살예방을 위한 공연, 캠페인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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