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면 꽃이 만개하면서 많은 사람의 방문을 받는 곳이 바로 철쭉동산이다. 이미 군포의 명물이 되었지만 철쭉꽃이 모두 사라지면 한적하다 못해 너무도 고요한 곳으로 변해 버린다. 더 이상 붉은 기운은 없지만 푸른 녹음으로 가득 찬 철쭉동산을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무더운 낮보다 시원한 밤이 좋아
철쭉동산 주변은 수리산 기슭과 연결되면서 많은 나무들이 있지만 동산 한가운데는 아무런 가림막 없이 태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낮보다는 해가 지는 오후나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명 설치가 잘 되어 있고, 층계길 바닥에도 조명선이 있어 어두운 밤이라도 이동이 불편하지 않다.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연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흙길로 구성된 철쭉동산은 더 없이 매력적이다. 가장 높은 장소에 위치한 2개의 흔들의자는 동산을 내려다보고 야경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으로, 데이트 족이나 가족단위 방문객의 자리쟁탈전이 은근 치열하다. 철쭉동산 아래 위치한 폭포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줄기와 아득한 조명의 어울림을 즐기는 것도 여름밤의 더위를 날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7월 25일부터 8월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에는 별빛 가득한 철쭉동산에서 몬스터 대학교, 앨빈과 슈퍼밴드 3, 맘마미아, 미나 문방구 등 가족전체가 즐길 수 있는 야외영화제가 개최된다.
그늘 진 피크닉장을 사수하라
철쭉동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야외무대 옆에 위치한 피크닉장이다. 풍성하고 높게 자란 나무 덕에 한 낮에도 그늘진 이곳은 테이블과 의자가 잘 마련되어 있고, 군포시에서 운영하는 미니북카페 덕에 빈손으로 와도 나무 아래서 책 읽기가 가능하다. 평일에는 산책을 하면서 간단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많지만, 주말에는 맛있는 음식과 돗자리를 준비해 제대로 즐기려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다.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고, 어른들은 마음 편히 나무 그늘 아래서 단잠을 청하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카메라와 텐트로 즐기는 철쭉동산
온통 초록으로 변한 철쭉동산에도 꽃이 있다. 야외무대와 피크닉장, 그리고 폭포분수대 주변에 색색깔의 꽃들이 심어져 사진 찍기에 좋다. 철쭉들 사이로 자라난 정체불명의 꽃들을 감상하는 맛도 재미있다. 야외무대는 넓은 공간이 확보된 덕에 간단한 모임장소로도 자주 애용된다. 그러나 피크닉장처럼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 돗자리는 필수다. 간단한 텐트나 그늘막을 가지고 방문하는 준비성이 철저한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사람이 뜸한 오후 시간대 철쭉동산에 나와 휴식을 취하던 이주미 씨는 집이 근처라 이곳을 자주 오가는 편이라며, "아이들과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고, 멀리 나가기도 힘들어 이웃집 엄마와 함께 나왔는데, 마침 해도 별로 없어서 시원하고 좋다"고 말했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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