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출품작 엿보기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영화제

지역내일 2014-05-12

잔인한 4월로부터 이어진 5월초의 황금연휴. 야외로 나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면 5월 8일부터 시작된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둘러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함께 사는 지구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펼쳐질 서울환경영화제가 5월 15일까지 8일간 광화문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 역사박물관 및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의 볼만한 작품과 행사를 소개한다.

환경


35개국 111편의 환경영화로 소통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환경부,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교육청,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로 환경과 소통하는 축제이다. 2004년에 시작돼 올해 11회를 맞이한 서울환경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소개해 왔다.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97개국에서 출품된 1,059편의 작품 가운데 예선을 거쳐 선정된 16개국 21편의 경선작품을 포함해 그린 파노라마, 널리 보는 세상,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 주제별 섹션으로 나누어 총 35개국 111편의 환경영화를 선보인다.



<주요 추천 작품>


#1 개막작 ‘킹 오브 썸머’ : 미국/2013/95분/픽션
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닉 로빈슨)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순탄하지 않다. 조와 절친한 패트릭 역시 엄격한 부모로 인해 하루하루가 괴롭다. 우연히 발견한 숲 속의 공간에 마음을 빼앗긴 조와 패트릭. 둘은 집을 떠나 그곳에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살아보기로 결정한다. 직접 구한 재활용 재료들로 집을 짓고 수렵채집으로 먹을거리를 확보하려는 이들의 계획은 기대와는 달리 험난하기만 하고, 조가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켈리가 조와 패트릭 사이에 끼어들면서 친구들의 우정은 시험대에 오른다. 2013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성장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
 
#2 ‘구름을 만드는 산’ : 중국/2012/86분/다큐멘터리
중국 서부 로프노르 호(湖)의 산기슭에는 거대한 석면광산이 있다. 석면을 캐는 동안 발생하는 가루와 먼지가 마치 해를 가리는 구름처럼 보이는 곳이다. 최악의 환경유해물질로 분류되는 석면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광산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보호 장비도 없다. ‘구름을 만드는 산’은 고립된 채 힘든 삶을 이어가는 석면노동자 가족을 보여주지만, 그저 동정의 시선만을 요구하는 영화는 아니다. 생존을 위해 혹독한 환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들의 삶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충만하다. 석면이 생산되는 광산을 배경으로 힘든 노동자의 일상을 우직하게 담아낸 수작.


#3 ‘댐네이션-댐이 사라지면’ : 미국/2014/87분/다큐멘터리
소위 ‘뉴딜 정책’이라고 불렸던 1930년대 미국의 대규모 토목사업 당시 건설된 거대한 댐들은 기술에 대한 경이로움까지 더해지며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하지만 강이 인간의 삶과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댐의 철거를 둘러싼 미국인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댐네이션-댐이 사라지면’은 댐이 사라진 이후 되살아난 강의 생명력을 웅장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자연이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 일부로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한다.


#4 ‘철의 꿈’ : 한국/2014/99분/다큐멘터리
‘철의 꿈’은 전쟁 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다시 일어나던 1960년대로 돌아가 경제성장의 격동기였던 그 시절을 돌아봄으로써 한국 현대화 과정을 되짚어 본다. 비디오 아티스트 박경근 감독은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 아래 개인을 희생해야만 했던 우리 아버지세대의 희망과 종교와도 같았던 집단적인 꿈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중공업 노동자의 과거, 현재 모습, 20세기 대규모 철강소 등의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가 현재 믿고 있는 신이 과연 무엇인지 돌아보고 성장을 위한 욕망에 질문을 던진다.


#5 ‘후쿠시마의 말들’ : 일본/2013/74분/다큐멘터리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위기에 처한 건 사람들만이 아니다. 후쿠시마는 1,000년 넘게 말 축제를 열어올 정도로 말과 오랜 유대관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오랜 기간 방치되며 방사능에 노출된 말들은 그저 모두에게 골칫거리로 남고 말았다. 원전사고 후 사람들이 대피하면서 버려진 수많은 동물들과 가축들은 굶어 죽었거나 살아남아도 방사능에 온전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를 동물권이라는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다룬 영화.


#6 ‘우리는 이길 필요가 없다’ : 페루/2014/25분/다큐멘터리
페루의 정글에는 스페인의 침략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아와훈 부족이 산다. 이 부족의 거주지에는 광물자원이 묻혀 있는데 페루 정부는 부족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글로벌 기업에게 광산채굴권을 내어주었다. 아와훈 전사의 후예들은 옛날 선조들이 그러하였듯이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전쟁에 나서야만 한다. 하지만 이들의 투쟁은 폭력과 피의 보복으로 이어진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원주민 수난사를 기록한 충격의 다큐멘터리. 


#7 ‘미스터 위블로’ : 룩셈부르크/2013/12분/애니메이션
위블로 씨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기계와 폐품이 만들어낸 기이한 세계다. 내성적인 성격에 강박장애까지 가진 위블로 씨는 바깥세상과 변화를 두려워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애완용 로봇 강아지로 인해 그의 삶은 엉망이 되지만, 그는 로봇 강아지를 위해 자신의 큰 부분을 내어주기로 한다. 인간과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SF적 상상력을 더한 걸작 애니메이션.


#8 ‘푸드 가이드 투 러브’ : 스페인·아일랜드·프랑스/2013/91분/픽션
타고난 바람둥이인 올리버는 6개월 이상 연애를 지속해본 적이 없다.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비비아나를 우연히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올리버와 비비아나는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시작하지만 서로 다른 연애관과 성격으로 위기를 맞는다. 열정적인 채식주의자 비비아나와 이기적이지만 매력적인 육식주의자 올리버의 10년에 걸친 좌충우돌 연애기를 담아낸 로맨스영화.


무료관람 ‘시네마 그린틴’과 ‘1000인의 책상 정원’ 캠페인
2년 전 시작돼 교육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시네마 그린틴’은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겸비한 환경영화들을 선별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영화제 기간 동안 무료로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서울 및 수도권의 초·중·고·대안학교 재학생 및 모든 청소년이며, 서울지역 청소년들은 현장 매표소에서 학생증을 제시하면 되고 서울 외 지역은 10인 이상 사전 신청(www.gffis.org)에 한해 가능하다.
‘1000인의 책상정원-1책상 1화분 프로젝트’는 대중의 환경보호 인식 향상을 위해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새로 기획한 프로젝트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을 활용해 화분을 만들어봄으로써 일상 속 환경의식을 강화하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환경영화제의 입장권은 일반 5,000원이며, 할인 2,500원(10인 이상 단체)이다. 영화제 관련 상세정보와 상영 및 행사 일정은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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