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모임 강남논현남성합창단

합창으로 가꾸는 행복한 노년

아름다운 남성 시니어의 새로운 문화 탄생

지역내일 2014-05-12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굵직한 남성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힘이 넘치지만 차분한 음률이다. 그 목소리를 따라 7층 예음당으로 올라갔다. 연습실문 사이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 어르신들이 보인다.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연습 중인 노래는 ''내 영혼 바람 되어''. 오늘 처음 새 악보를 받았다는 단원들은 여느 때와는 달리 숙연한 분위기다. 애절함이 배어있는 이 노래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여서 더욱 그렇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남성합창단 

강남구 내 유일한 남성 시니어합창단
사람이 태어나서 인격을 형성하는 초반 20년이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면, 60세에 은퇴한 후 남은 20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시기이다. 그 시간들을 행복바이러스로 채우고 전파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은퇴 후 갑자기 무능력해진 자신을 보면서 힘들었을 때, 복지관에서 합창단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냈다"는 이 모(65세) 어르신은 노래와 함께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권 모(70세)어르신은 "합창을 통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봉사할 수 있어 즐겁다"며 자신보다 아내나 아들, 며느리가 더 좋아한다고 수줍게 웃었다.
‘강남논현남성합창단''은 강남구 내 유일한 남성 시니어합창단으로, 2010년 7월에 창단됐다. 창단 이후, 그들은 서울시니어예술제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창단 연주회, 오페라‘토스카’출연, 노인복지관 예술제 참가, 나눔 공연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함께 노래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키워
지휘자의 손짓과 반주자의 피아노 소리에 맞춰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의 파트별 연습이 한창이다. 곡 자체가 무겁다보니 목이 메면서 소리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 게 아니라오…….
중간의 쉬는 시간에 한 어르신이 연습실 뒤편에 비치된 정수기에서 커피 한 잔을 만들고 있다. 이 커피는 이철웅 지휘자를 위한 것. 커피 향과 어우러져 연습실 분위기는 금세 훈훈해진다. 지휘를 맡고 있는 테너 이철웅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 성악과 출신으로 영등포 구립합창단 지휘자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전문 음악인이다.
 "어르신들이 연습을 하고 무대에 서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라는 그는 재능기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보람이 아니겠냐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합창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함께 노래하는 것이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단원들의 모습이 이 일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공연의 나눔 활동으로 행복한 노후 즐긴다
''강남논현남성합창단''은 작년에 열렸던 ''2013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 경연대회''에서 3위인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올 2월에는 KBS1 전국합창대회‘합창으로 함께 여는 세상하모니''에서 당당히 지역예선을 통과함으로써 전국 23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들은‘산촌''과‘빨간 구두아가씨와 아빠의 청춘''을 편곡한 노래를 선보여 신선한 감동은 물론 남성합창단의 뛰어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단장인 김장근(67세) 어르신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전국대회여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큰 성과를 거둬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명 건설회사 출신으로 중동,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근무를 했었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학창시절엔 합창반 활동도 열심히 했다"면서 합창단에 들어온 지 벌써 4년째라고 했다.''논현노인종합복지관'' 복지팀 이다빛 씨는 "매주 화요일(15:30~17:30)마다 7층 예음당에서 단원들의 합창연습이 있다"면서 남성 특유의 파워풀하고 웅장한 합창을 위해 남성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강남논현남성합창단'' 단원 모집
- 지원기준 : 강남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 지원방법 : 내방접수 후 오디션 실시(오디션은 화요일에 진행)
- 연습일시 : 매주 화요일 15:30~17:30
- 연습장소 : 강남구립 논현노인종합복지관 7층 예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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