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까지 착하고 말 잘 듣던 아들들 중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게임으로 인해 남자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이들과 만나는 현장에서 보면 사실로 보인다. 현재 게임중독은 남자아이들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로 파악된 바에 따르면, 약 10~20퍼센트 정도의 아이들이 중독 고위험군에 속하고, 약 5퍼센트 정도의 아이가 중독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럼, 게임중독의 세 가지 위험요소를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우도 많다. 친구들에게 상처 받은 아이들은 게임의 세계로 도피하기 쉽고 또래 관계에서 낮아진 자존감은 중독위험성을 높인다. 둘째, 중독에 잘 걸리는 생물학적 특성이 있다. 뇌파검사를 해보면 ADHD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될 위험성이 일반 아이들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ADHD로 진단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ADHD 아이들의 뇌가 갖는 생물학적 특성과 유사한 특성이 있으면 중독 위험성이 높아진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에 대한 강한 몰입능력과 집중력은 학습으로 연결되면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이고 게임과 연결되면 게임중독을 빠지기 쉬운 성향으로 나타난다. 셋째, 중독에 이르는 길을 촉진하는 환경적 요소로 일반적으로 부모가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매우 적고,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는 특징이 확인되었다. 빈집을 혼자 지키는 아이들일수록 게임의 유혹은 몇 배 커진다. 또한 게임이 보편화된 또래 문화도 영향을 준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놀이에 끼지 못하는 현실이 게임 중독의 문을 열게 만든다.
사회성이 높아지고 또래관계에 자신감이 생긴다면, 선택적 주의집중력을 유지하고 조절할 수 있다면, 그리고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돌봄을 받으며 생활 할 수 있다면 심각한 게임중독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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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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