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잠과 비례 한다.’ 성장클리닉에 방문한 부모와 아이들에게 필자가 자주 건네는 말이다. 뼈는 잠을 잘 때만 자라기 때문에 키가 잘 크려면 얼마나 오래 많이 자는 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의 핵심인 성장호르몬 또한 잠자는 시간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잠을 줄여 공부한다면 성적은 오를지 몰라도 키 눈금은 오르기 힘들다.
성장기엔 깊이 자야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많아지고 뼈를 만드는 성장판에 있는 골화세포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 세포들은 야행성이다. 아주 깜깜하고 깊은 밤에 더욱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 특히 깊이 숙면을 하게 되면 피로도 충분히 풀리고 집중력도 좋아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늦은 야식, 정서불안, 과중한 공부로 인한 수면부족은 키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소화기질환이나 우울증,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수면시간이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홍콩대학 연구팀을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이 10~18세 아이들 143명을 상대로 실험관찰한 결과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면 시간이 한 시간 부족하면 수축기 혈압이 2mm/Hg 더 높아지고, 확장기 혈압이 1mm/Hg씩 더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전반적인 혈압상승폭은 미미한 편이지만 장래에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저녁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가 가장 왕성하다. 때문에 반드시 밤 10시 정도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습관을 고치고 방안은 가능한 어둡게 만들도록 한다.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는 숙면을 방해하는 만큼 자신의 팔뚝 굵기 정도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바르게 누워 자거나 옆으로 자는 것은 괜찮다. 오른편으로 모로 자는 것이 숙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옆으로 잘 때는 목의 높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베개의 높이를 조절하도록 한다.
야식을 먹거나 저녁을 과식한 후 잠자리에 들게 되면 위나 장이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쉬지 못하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하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잠자기 전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 잠이 오지 않는다면 숙면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우유를 마셔주는 것도 방법이다. 우유에 있는 트립토판이 심신을 안정시켜 숙면을 유도하는데 좋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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