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울산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아동학대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료기관 최초로 학대아동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순천향구미 햇살아이지원센터’(이하 햇살아이센터)는 학대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햇살아이’는 지난 2006년 구미병원에서 말기위암으로 진단받고 그해 12월 66세로 작고한 故 배용이 씨의 유언에 의해 시작됐다. 예천이 고향인 고인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대구 고아원에서 성장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평생 공장일을 하면서 외롭게 살아온 고인은 타계 직전 모은 재산을 사회복지사업에 써달라며 구미병원 사회사업실에 기증했고, 병원 사회사업위원회는 지역 아동들을 위한 학대아동 지원사업을 추진, 비영리 단체로 등록했다.
지난 2007년 햇살아이센터는 전국 의료기관 최초로 아동학대가 의심되면서 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치료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센터는 0세~18세 아동중 방임,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유기 등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대상에게 제반비용을 지원하고 가정 내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전문 기관과 연계하는 등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햇살아이센터가 다른 아동학대 지원기관과 다른 점은 학대아동발견 시점부터 의료적 개입이 시작되는 것. 응급실이나 외래로 의뢰가 오거나 발견된 시점부터 햇살아이센터 소속 의사들의 전문진료와 사회복지사의 행정지원, 타기관 연계가 동시에 시작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학대아동을 중심에 두고 의료와 경제적 지원, 재활과 추적관찰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뤄지고 있다.
센터는 2007년~2013년 현재 총 60명의 학대아동을 지원했으며 병원의 시설과 자원을 바탕으로 학대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어 병원 안에서 자라는 NG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햇살아이센터는 실험적으로 시도되는 통합적 의료지원-재활시스템으로서 의료기관이 해야 할 길을 앞서 밟고 있다.
센터는 해마다 의료인 세미나를 열어 ‘학대피해아동 발견을 위한 의료인의 역할’을 주제로 학대가 의심되는 의료정보 및 신고의무자의 의료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미나를 통해 유관 기관과의 사례 발굴 및 관리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병원 로비에서 2달에 한번 경북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과 정기적으로 학대아동 캠페인 및 사진전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부모교육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 할 계획이다. 학대아동에 대한 사업뿐만 아니라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증진 도모하고자 외래 검사비, 입원 치료비, 심리치료비 등 실질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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