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제8대 고이왕은 20대의 혈기왕성한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홀로 40마리의 사슴을 사냥하고 날아가는 오리를 화살로 쏘아 떨어트렸다는 기록으로 보아 무예에 출중하고 호탕한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고이왕은 중국 대륙이 위, 촉, 오의 삼국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패권다툼을 하자 대륙 진출의 꿈을 키우며 기회를 엿본다.
마침내 서기 246년, 재위 13년 여름에 위나라 장수 관구검이 낙랑태수 유무와 대방태수 궁준을 데리고 고구려 침략에 나서자 좌장 진충을 시켜 산둥반도의 바닷가를 기습하여 낙랑 사람들을 납치한다. 그 후 백제는 낙랑군에 소속돼 있던 대방군의 기리영을 공격하여 대방태수 궁준을 죽인다. 이로써 대방과 백제는 철천지원수가 되는 듯하였으나, 고이왕이 궁준의 딸 보과를 며느리로 맞아들이며 결혼동맹을 맺는 것으로 서로 화해한다. 이로써 백제는 대방 땅에 대륙백제의 교도부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서서히 산둥반도 전역과 북쪽의 요서지방을 넘어 남쪽의 양자강 일대를 공략하게 된다.
고이왕으로부터 시작된 백제의 대륙진출은 그 후 근초고왕 대에 이르러 요동과 요서, 발해만을 거쳐 산둥반도 전역과 양자강 일대를 포함하는 중국의 남쪽지역과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근방까지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차지하게 된다. 백제는 명실상부한 해양대제국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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