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가파른 성장

지역내일 2013-09-26 (수정 2013-09-26 오후 1:44:23)
순자산, 2002년 출범 이후 50배 … 한국 ETF시장, 세계 4위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주식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ETF 거래대금과 순자산규모는 가파르게 증가중이다. 저비용으로 투자가능하면서도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인식되면서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된 합성ETF도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가추이간접·분산·장기·저비용 투자 장점 = 한국거래소가 2002년 도입한 ETF 성장세는 어떤 상품보다도 빠르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8월말 현재 17조6993억원으로, 작년 말 14조7177억원 대비 3조원 가량 늘었다. 처음 출범한 2002년 10월 3444억원과 비교하면 11년만에 50배 이상 급성장했다. 거래소는 ETF 시장 성장률을 감안할 때 2020년까지 120조원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ETF 거래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말 4조8236억원에서 올해 들어선 3조원대로 내려앉았지만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5442억원에서 7455억원(2013년 8월 현재)으로 늘었다.

투자자들이 ETF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간접·분산·장기·저비용이라는 ETF 투자의 장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면서도 펀드처럼 각 상품을 구성하는 종목들의 성과를 누릴 수 있는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합성ETF로 도약 = 거래소는 ETF시장 활성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7월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ETF 시장 중 한국ETF시장은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375억 달러, 일본 14.3억 달러, 영국 9.9억 달러 한국 6.6억 달러 순이다.

합성ETF 출시도 ETF시장에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ETF와 달리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스왑 등 장외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ETF는 지난달초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상장 2달이 지난 지금 대체적인 평가는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합성 ETF는 실물을 보유하지 않고 거래상대방인 증권사와 스왑(swap) 계약을 통해서 목표지수의 수익률을 보장받기 때문에 추적오차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목표지수를 추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증권 이기욱 연구원은 "합성 ETF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상품 개발이 가능해짐으로써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고 평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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