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마주에서는 최재혁 작가의 ‘STILL LIFE’전이 오는 11월 2일까지 열린다. 한때 누군가에게 평범하거나 혹은 특별한 것이기도 했을 물건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어주며 집안 어느 한 구석으로 밀려나거나 점차 자취를 잃어 간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고, 다시 버려지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각각의 물건들 또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골동품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골동품들은 저마다의 역사와 시대적인 혹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수동 타자기, 낡은 여행가방, 여기 저기 칠이 벗겨진 선반과 의자들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 자신의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작가는 각기 다른 추억과 사연을 담고 있는 이 오래된 물건들을 캔버스 위로 하나씩 수집해 가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골동품으로 대변되는 일상이란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 봤을 때 새롭게 보이는 가치와도 같다. 작가의 시선으로 기록되고 그려진 사물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개념의 세계를 자각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자료 제공: 갤러리 이마주
문의: (02)557-1950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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