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뿐 아니라 엄마도 맞아야 한다?

3050 여성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지역내일 2013-10-07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전 세계 108개국에서 접종하고 있을 만큼 안전도와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만 9세에서 26세 여성에게 권장하고 있지만, 최근 26~55세 여성들에게도 HPV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딸뿐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필요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 대해 알아봤다.    


26~55세 여성에게도 HPV 예방 효과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의 공식 명칭은 ‘HPV 백신’이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를 예방하며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두 백신 모두 공통적으로 전체 자궁경부암 중 70%를 차지하는 HPV 16, 18형이 원인이 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한국 여성의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해 만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PV 백신의 효과가 최소 3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HPV 16, 18형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효과와 교차 예방효과까지 포함해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만 9세에서 26세 여성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26~55세 여성에게도 HPV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제는 3050 여성들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부회장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자연 감염으로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아 한번 감염됐다고 해도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재감염 될 수 있어 나이와 성 경험과 관계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백신 접종이 권장 된다”며 “4가 백신과 2가 백신 모두 26세 이후 45~55세까지의 예방효과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유럽이나 호주 등에서는 중년 여성에게도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까지 예방
현재 국내에 출시된 HPV 백신은 4가 백신(MSD 가다실)과, 2가 백신(GSK 서바릭스) 두 종류이다. 백신 앞에 붙는 ‘4가, 2가’와 같은 말은 몇 가지의 HPV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뜻한다.
2가 HPV 백신은 HPV 16, 18형과 16, 18형 바이러스와 구조가 비슷한 다른 발암성 HPV유형 31, 33, 45형에 대해서도 교차 예방효과(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선암)가 있어 첫 접종 후 9.4년까지 높은 항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4가 HPV 백신은 HPV 6, 11, 16, 18형의 네 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때문에 예방 질환의 범위가 더 넓으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접종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4가 HPV 백신은 HPV 16, 18형으로 인한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외음부암, 질암도 예방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의 항문암 예방효과에 대한 적응증을 허가받았으며,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사마귀까지 예방이 가능해 4가 HPV 백신은 식약안전처로부터 9~26세 남성에게도 사용이 허가된 백신”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부작용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
얼마 전 언론에서 보도된 일본의 부작용 사례로 인해 HPV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많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아직까지 일본의 사례 때문에 접종 권고를 철회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안심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역시 HPV 백신 접종 권고 유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식약안전처 역시 2008년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자궁경부암 백신 이상반응은 경미한 것으로, 이는 다른 백신 접종 시에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역시 자궁경부암 예방이라는 백신의 효과를 고려해 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안심하고 접종해도 된다는 기존 권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백신은 어느 정도의 부작용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HPV 백신이 보건당국에 의해 승인돼 접종되고 있다는 것은 안전성에 대해서도 국가가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회 접종, 최소 접종기간 지키는 것이 중요  
HPV 백신을 3차까지 맞는 이유는 충분히 항체가 생성되어 오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만 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거쳐 1년 이내 3회 접종한 경우 그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임신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이 중단된 경우에는 분만 후 남은 백신을 접종받으면 된다.
접종 주기는 1차 접종 후 1~2개월 뒤 2차 접종, 1차 접종 6개월 뒤 3차 접종을 하며 가급적 최소 접종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 부회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백신 접종시기를 놓치거나 백신 접종 사이 약간의 접종 기간 차이는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하면 된다”며 “접종 일정을 놓쳤다고 해도 다시 처음부터 접종할 필요는 없으며 가능한 빨리 남은 접종을 마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방율이 높은 암이다. 이는 지속적인 정기검진과 HPV 백신의 접종 덕분이다. 그러나 조기검진으로 자궁경부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다행이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침윤성이란 악성의 암으로 표피세포를 뚫고 내부로 들어가는 암을 말한다)으로 발전한 경우는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사전에 HPV 감염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며, 2가 백신과 4가 백신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백신을 선택하면 된다.
도움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부회장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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