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지금, 칼리지 입시컨설턴트들이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즌이다. 오늘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 10월 초 지원 마감인 옥스포드에 지원하는 학생의 에세이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이번 주 토요일에 SAT를 치르는 다른 학생과 함께 준비가 미진한 부분은 없는 지, 지난주의 모의시험을 함께 분석하고 코넬과 브라운 중에 어느 쪽에 수시로 지원할 지 고민하는 또 다른 학생과 미팅을 하고 각각의 입시 포트폴리오를 함께 비교하다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버렸다.
조기 유학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과열된 입시 경쟁이 싫어서”라는 답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유학비용이 아깝지 않을만한 명문대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단 꾸준히 좋은 GPA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SAT나 AP(칼리지 과목 선이수제) 점수도 잘 받아야 하고, 남들보다 도전적인 과목도 들어야하고, 그래도 넘기 힘들다는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봉사에 과외 활동에 인턴십, 각종 대회, 그리고 자신을 제대로 포장하기 위한 지원 에세이, 심지어 교사 추천서까지 어느 것 하나 긴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미국의 명문대가 객관적으로 보여 지는 학업적 성취 외의 요소들까지도 고려해서 학생을 선발하는 데에는, 점수가 학생의 잠재성을 평가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수해 보였던 학생이라도 입시 스케줄에 맞추어 심지어 봉사나 인턴십까지도 수동적으로 끌려만 다녔다면 대학에 입학한 순간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입학 지원 에세이 작업을 함께 하는 과정이 유달리 즐거운 학생들이 있다. 대학들이 열정(passion)이라는 추상적인 어휘로 표현할만한 스토리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혹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정말 잘하고 좋아할 만한 것을 함께 발굴하고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키워온 경우다. 그리고 십중팔구 이런 학생들이 장학금 등에서 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마련이며, 대학 생활을 거칠수록 빛이 난다. 그러니 조기 유학의 성공은 무엇을 즐길 수 있을지를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에 미치기 어렵고 노력하는 자는 웃으며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박 소피아 원장
와이즈프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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