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매년 1만6천명 학업중단

지역내일 2013-09-27 (수정 2013-09-27 오후 2:22:32)
2011년부터 4만여명 그만둬, 50명은 자살
김형태 의원 "국가적 차원 근본대책 필요"

매년 1만6000명 이상의 서울 지역 초중고생이 학교수업을 중단하고 있어 세밀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2년 반 동안 50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이 시교육청으로 받은 최근 2년 반 동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1만6000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수업을 중단하고 있고, 올 1학기에만 6661명의 학생이 학교수업을 그만뒀다(표 참조).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수업을 중단하는 비율과자살한 학생 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2013년 8월까지 자살한 학생들(50명)의 원인을 보면, △가정불화 및 가정문제 17명(34%) △우울증 및 염세비관 12명(24%) △성적불량 및 성적문제 5명(10%) △신체결함 및 질병 1명(2%)의 순이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등의 기타 이유가 15명(30%)이었다.

또한, 학군별로 구분해서 봤을 때 교육열이 높은 강남과 목동지역(강서)은 학급 수에 비해 학생 수가 많아서 학급당 학생 수의 비율이 높았으며, 자살한 학생 수 또한 각각 8명과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도 동부지역이 자살한 학생 수가 7명으로 높은 편이었다.

김형태 의원은 "핵가족화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집값과 교육비 부담까지 커 맞벌이부부가 점점 늘고 있어, 사실상 심각한 '가정 해체, 가족 해체'로 내몰리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고, 공교육의 위기로 학교마저 제 기능을 못하자, 상급학교로 갈수록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처럼 행복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또는 국민적인 차원에서 경쟁사회를 협력사회로 전환해야 하고, 학교가 학원이 아닌 학교다운 본 모습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그만 둔 학생과 자살한 학생 수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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