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이색적인 뮤지컬 하나가 막을 올렸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절묘하게 섞고, 춘향과 심청을 동일인물로 설정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으로 시작된 무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가 그것이다. 사실 <인당수 사랑가>의 초연 무대는 2002년에 시작되었다. 초연 당시부터 ‘심춘향’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킨 기발한 상상력과 우리 전통음악과 현대음악과의 실험적 조화 등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초연 이후 11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무대와 더 풍성해진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2013년 〈인당수 사랑가〉는 국악기가 포함된 뮤지컬 넘버들을 다듬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을 기반으로 한 서양밴드와 장구, 꽹과리, 아쟁, 해금, 가야금, 대금 등의 전통악기의 합주는 이색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구성진 가락으로 관객과 배우를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소리꾼 ‘도창’ 서정금과 정상희의 판소리가 극의 깊이를 더해준다.
‘춘향’ 역은 지난해 춘향 역을 맡았던 배우 임강희와 〈두 도시 이야기〉,〈내사랑 내곁에〉등의 작품에 출연한 신예 유리아가 맡았다. 춘향의 영원한 사랑 ‘몽룡’ 역은 뮤지컬계의 차세대 스타 이창용, 전성우가 새롭게 캐스팅되었고, 지난해 같은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정표도 다시 ‘몽룡’으로 참여한다. 배우 이석준과 고영빈은 ‘변학도’역으로 무대에 선다. 이동재가 맡은 ‘방자’역 또한 볼만한 캐릭터. <인당수 사랑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손짓 하나, 대사 한마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어다 놨다하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블, 트리플 캐스트방식에 변화를 주어 ‘춘향’, ‘몽룡’ 역의 배우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오는 11월 3일까지 대학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749-9037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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