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100명씩 7회 걸쳐 성과·과제 점검
주부·학생부터 봉사자·전문가 머리 맞대
"토론회나 주민들 의견을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 해요." "직장 다니는 엄마를 위해 아이들을 챙길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져야 합니다."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지역 미래가 달라집니다. 차별성 있는 정책, 획기적인 재정확대가 관건입니다."
서울 구로구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민선 5기 3년간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 과제를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구에서 7개 분야를 정해 한차례 100명씩 7차례에 걸쳐 열었던 연쇄토론회다. 8월 28일 도시계획을 시작으로 문화 일자리 복지 도로교통 공원녹지에 이어 건강을 주제로 추석 직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토론회는 두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현안사업과 주민숙원·쟁점사업 등에 대한 평가. 즉 이 성 구청장이 취임한 이래 약속한 일이나 지역에서 요구한 일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주민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는 자리였다. 2부는 미래 정책방향과 이를 토대로 한 역점과제. 민선 5기 남은 1년을 비롯해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에 포함돼야 할 내용을 끌어내는 단계인 셈이다.
머리를 맞댄 주민들 면면은 다양하다. 재개발추진위원 등 직접 이해당사자부터 주민자치위원 공원지킴이봉사단 통장 주민참여예산위원 등 지역 활동가, 문인협회 어린이집원장 작은도서관장 등 전문가가 고루 섞였다. 주부 학생 등 평소 구 행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들도 눈에 띈다.
주민 눈높이에서 추진한 여러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동 교도소 이전, 남구로시장 정비, 국공립보육시설 확대, 신도림동 십자도로 개설,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 보행우선구역 정비 등이다. 구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접근해야 할 장·단기 사업 제안도 줄을 이었다. 어린이놀이터 관리강화, 전통시장 내 만남의 광장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도 있고 보도 주변 띠녹지 조성, 가족단위 놀이공간 확충, 구로기지창 이전 등 상대적으로 묵직한 사업도 있다.
구로구에서 주민들 집단지성으로 지역 고민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7월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지역에서 도전해야 할 미래정책과제를 찾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성 구청장이 기치로 내걸었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많은 도시' 정책을 평가하고 문화·사회적기업 육성, 산관학협동을 통한 지역경영강화, 유연하고 경쾌한 복지서비스 제공 등을 논의했다. 당시 주민들이 요구한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재단 설립, 임신관리체계 구축은 바로 정책이 됐다. 장학회 운영강화와 동별 장학회 신설,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한 혼전건강검진과 난임부부교실이 그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구로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주민 500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구에서 살면서 '팍팍한 점', 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은 800건에 달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410명이 투표로 정한 1순위 과제 '경쟁력없는 교육·보육체계'는 혁신교육특구 유치로 이어졌다.
스스로 지역발전방향을 찾아내는 만큼 주민들 기대는 높다. 민순옥(60·오류2동)씨는 "동 신년인사회에서도 의견제시는 할 수 있는데 (연쇄토론은) 다르다"며 "특정 동네 이해가 걸린 문제뿐 아니라 여러 동네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경양 궁동 평화만들기지역아동센터 대표는 "(토론결과가) 정책·예산수립 과정에 반영되지 않으면 전시성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구청장 약속대로 행정에 많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 구청장은 "분야별로 관심사가 같은 주민들이 모이니 한층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해졌다"며 "토론내용은 자료집으로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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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학생부터 봉사자·전문가 머리 맞대
"토론회나 주민들 의견을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 해요." "직장 다니는 엄마를 위해 아이들을 챙길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져야 합니다."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지역 미래가 달라집니다. 차별성 있는 정책, 획기적인 재정확대가 관건입니다."
서울 구로구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민선 5기 3년간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 과제를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구에서 7개 분야를 정해 한차례 100명씩 7차례에 걸쳐 열었던 연쇄토론회다. 8월 28일 도시계획을 시작으로 문화 일자리 복지 도로교통 공원녹지에 이어 건강을 주제로 추석 직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토론회는 두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현안사업과 주민숙원·쟁점사업 등에 대한 평가. 즉 이 성 구청장이 취임한 이래 약속한 일이나 지역에서 요구한 일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주민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는 자리였다. 2부는 미래 정책방향과 이를 토대로 한 역점과제. 민선 5기 남은 1년을 비롯해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에 포함돼야 할 내용을 끌어내는 단계인 셈이다.
머리를 맞댄 주민들 면면은 다양하다. 재개발추진위원 등 직접 이해당사자부터 주민자치위원 공원지킴이봉사단 통장 주민참여예산위원 등 지역 활동가, 문인협회 어린이집원장 작은도서관장 등 전문가가 고루 섞였다. 주부 학생 등 평소 구 행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들도 눈에 띈다.
주민 눈높이에서 추진한 여러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동 교도소 이전, 남구로시장 정비, 국공립보육시설 확대, 신도림동 십자도로 개설,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 보행우선구역 정비 등이다. 구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접근해야 할 장·단기 사업 제안도 줄을 이었다. 어린이놀이터 관리강화, 전통시장 내 만남의 광장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도 있고 보도 주변 띠녹지 조성, 가족단위 놀이공간 확충, 구로기지창 이전 등 상대적으로 묵직한 사업도 있다.
구로구에서 주민들 집단지성으로 지역 고민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7월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지역에서 도전해야 할 미래정책과제를 찾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성 구청장이 기치로 내걸었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많은 도시' 정책을 평가하고 문화·사회적기업 육성, 산관학협동을 통한 지역경영강화, 유연하고 경쾌한 복지서비스 제공 등을 논의했다. 당시 주민들이 요구한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재단 설립, 임신관리체계 구축은 바로 정책이 됐다. 장학회 운영강화와 동별 장학회 신설,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한 혼전건강검진과 난임부부교실이 그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구로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주민 500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구에서 살면서 '팍팍한 점', 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은 800건에 달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410명이 투표로 정한 1순위 과제 '경쟁력없는 교육·보육체계'는 혁신교육특구 유치로 이어졌다.
스스로 지역발전방향을 찾아내는 만큼 주민들 기대는 높다. 민순옥(60·오류2동)씨는 "동 신년인사회에서도 의견제시는 할 수 있는데 (연쇄토론은) 다르다"며 "특정 동네 이해가 걸린 문제뿐 아니라 여러 동네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경양 궁동 평화만들기지역아동센터 대표는 "(토론결과가) 정책·예산수립 과정에 반영되지 않으면 전시성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구청장 약속대로 행정에 많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 구청장은 "분야별로 관심사가 같은 주민들이 모이니 한층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해졌다"며 "토론내용은 자료집으로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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