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면 분양대전 개시

지역내일 2013-09-17 (수정 2013-09-17 오후 1:09:21)
수도권에 알짜 물량 대거 몰려
2천가구 이상 대단지 3곳 대기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 분양 대전이 열린다.

가을은 주택시장에서 전통적인 성수기다.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와 장기 침체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더욱이 건설사들이 각종 분양 물량을 9월 말 10월 초에 집중 배치해 알짜 물량이 몰려 있다는 점도 관심 거리다.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던 주상복합 아파트도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여 분양을 준비하고 있고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2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 물량도 있다.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을 중심으로 뉴타운·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도 견본주택을 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던 실수요자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추석 직후 강북권 분양은 도심지 안에 있는 롯데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덕수궁 롯데캐슬'이 유일하다. 현재로서는 분양심의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분양은 10월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덕수궁 롯데캐슬은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혼합된 형태로 아파트를 분양한 뒤 오피스텔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을 고려해 초소형 아파트를 내놓았다. 실수요자들보다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상품이다.

올해 분양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신길뉴타운에서 첫 분양을 시작한다. 여의도 금융권 출퇴근이 쉬운 지역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영등포구 일대 뉴타운 및 재개발 사업이 순항할 경우 마포~여의도~영등포를 잇는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호계 푸르지오'와 재건축 아파트인 서울 관악구 '관악 파크 푸르지오'를 동시에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10월에도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지구, 별내택지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5000가구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서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6차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를 분양한다.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이 한창 진행중인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역삼동이 가장 활발하다. 이미 래미안 잠원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청약을 마무리 했다. 교통이나 학군, 생활기반 시설 등 흠잡을 곳이 없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대형인 114㎡만 남아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파 와이즈더샵'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송파권역에 위치한데다 일반 아파트다. 애경그룹과 군인공제회가 출자한 AK플러스 자산운용이 시행을 맡았다.

인천에서는 SK건설이 공장부지를 개발해 '인천 SK뷰'를 공급한다. 올 하반기 공급 물량 중 가장 규모가 큰 3971가구로 전량 일반분양된다. 경기도 안성에서는 롯데건설이 '안성 롯데캐슬 센트럴시티'를 내놓는다. 이 단지 역시 2320가구로 인근지역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물량이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평택 용이지구에서 '용이 금호어울림'을 분양한다. 군인공제회가 시행을 맡아 사업은 안정적인 편이다. 전용면적 67~113㎡ 2215가구의 대단지다. 평택은 초기 청약률이 낮더라도 입주전까지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단지와 미군 이전, KTX역 신설 등의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산업단지 부근에서는 우미건설이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827가구의 '대구 테크노폴리스 우미 린'과 모아종합건설이 충북 오창2산업단지에 '신청주 모아미래도 와이드파크' 등 2개 단지를 공급한다.

올해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세종시의 경우 이지건설만 분양을 앞두고 있다. LH가 분양한 택지의 경우 인허가가 마무리된 곳이 없기 때문에 추가 분양은 11월이나 돼야 가시화될 전망이다.

상반기 7127가구가 공급됐던 세종시는 6~9월 현재까지 508가구 공급에 그쳤다. 하반기 대기물량은 EG건설의 '이지더원 2차'(1-1 생활권 LG블록, 900가구)가 유일하다. 세종시의 경우 상반기에 공급이 집중되고 대기 물량이 소진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 추가 공급은 11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물량은 입지나 상품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다만 분양가 책정이 합리적이어야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물량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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