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뒤 30분 지나서야 구급차 도착 … 맥박·호흡 있던 인부 끝내 사망
안타까운 인재다. 사고 인부를 구출한 지 30분이 지나서야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출 당시 맥박도 뛰고, 호흡도 가능했던 근로자는 끝내 사망했다. 발주처의 안이한 태도도 빈축을 사고 있다. 당일 사고 현장에는 발주처 직원이 없었고, 연락을 받고 직원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1시간도 더 지난 뒤였다. 사고 당시는 집중호우로 인해 며칠전 노량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던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6월 3일에도 KTX 수서~평택간 공사현장에서 외국인 두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게다가 공사를 총괄하는 담당임원은 경찰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27일 정우택(새누리당) 의원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KTX 수서~평택구간(강남구 세곡동 1-2 공구)에서 인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중 호우로 배수작업을 하던 하도급업체 직원 김 아무개(32세)씨가 터널 안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 당시 김씨는 오전 8시쯤 고가의 장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물이 차고 있는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동료들은 김씨를 오전 8시 55분에 구조했음에도 30분이 지난 9시 25분에야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사고직후 공단 지정병원에 신고했으나 네차례의 독촉전화에도 불구하고 구급차가 도착하지 않자 119에 전화한 것이다. 그러나 119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출 당시 김씨는 심장이 뛰고 숨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지정병원에 연락하지 않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면 김씨는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 의원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병원측과 계속 연락하면서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여의치 않아 더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판단해 119를 부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공단 직원들의 안이한 대처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공단 직원은 현장에 한명도 없었다. 공단 직원이 최초로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 후 1시간이 더 지난 뒤였다. 사고 이후 후속 조치도 문제다. 해당 구간사업을 총괄하는 공단의 수도권본부 담당 처장은 사망사고 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외휴가를 떠났다. "모든 조치를 취한 뒤 휴가를 떠났다"지만 너무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우택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노량진 수몰사고와 사설 해병대 캠프사고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공사현장 사고발생에 대비한 매뉴얼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사고 직전 이사장 명의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시공사 ·감리단과, 공단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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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인재다. 사고 인부를 구출한 지 30분이 지나서야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출 당시 맥박도 뛰고, 호흡도 가능했던 근로자는 끝내 사망했다. 발주처의 안이한 태도도 빈축을 사고 있다. 당일 사고 현장에는 발주처 직원이 없었고, 연락을 받고 직원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1시간도 더 지난 뒤였다. 사고 당시는 집중호우로 인해 며칠전 노량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던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6월 3일에도 KTX 수서~평택간 공사현장에서 외국인 두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게다가 공사를 총괄하는 담당임원은 경찰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27일 정우택(새누리당) 의원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KTX 수서~평택구간(강남구 세곡동 1-2 공구)에서 인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중 호우로 배수작업을 하던 하도급업체 직원 김 아무개(32세)씨가 터널 안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 당시 김씨는 오전 8시쯤 고가의 장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물이 차고 있는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동료들은 김씨를 오전 8시 55분에 구조했음에도 30분이 지난 9시 25분에야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사고직후 공단 지정병원에 신고했으나 네차례의 독촉전화에도 불구하고 구급차가 도착하지 않자 119에 전화한 것이다. 그러나 119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출 당시 김씨는 심장이 뛰고 숨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지정병원에 연락하지 않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면 김씨는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 의원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병원측과 계속 연락하면서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여의치 않아 더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판단해 119를 부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공단 직원들의 안이한 대처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공단 직원은 현장에 한명도 없었다. 공단 직원이 최초로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 후 1시간이 더 지난 뒤였다. 사고 이후 후속 조치도 문제다. 해당 구간사업을 총괄하는 공단의 수도권본부 담당 처장은 사망사고 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외휴가를 떠났다. "모든 조치를 취한 뒤 휴가를 떠났다"지만 너무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우택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노량진 수몰사고와 사설 해병대 캠프사고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공사현장 사고발생에 대비한 매뉴얼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사고 직전 이사장 명의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시공사 ·감리단과, 공단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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