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고와 대일외고 등에서 14년간 교장을 역임하는 등 36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이태준 학교법인 하나학원의 초대이사가 19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하나고 2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태준 신임 교장은 "김승유 이사장과 전임 김진성 교장이 열과 성을 다해 닦아놓은 하나고의 기틀을 이어받아 하나고 학생들이 미래 한국의 든든한 재목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갑작스레 교장으로 부임했다
학기 중간에 교장이 바뀌었다는 측면에서 보면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학교법인 하나학원의 초대이사로서 5년간 학교 운영 성과와 발전상을 옆에서 지켜봐왔고, 늘 관심을 갖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왔다.
■준비된 교장선생님인 셈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다. 4년 전 김 이사장께서 초대교장을 제의했지만 건강 문제도 있고, 대학 석좌교수로 재임중이어서 고사를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사장께서 제의했는데, 또 고사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또 학교를 생각해서도 학기중 교장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은 걱정거리였다. 수락을 결정한 이유다.
■초대이사로서 지켜본 하나고는
김승유 이사장의 필생의 역작이다. 금융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사장께서 사회 환원의 방법을 고민하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교육 부문에 투자하자 생각하셨다. 5년간 이사로 지켜보면서 열정적인 이사장, 헌신적인 교사들, 배움에 목말라 하던 학생들에 감동 받았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올해 초, 명문대 입학결과로 이목이 집중됐다
외부에서는 한 번에, 별안간 명문고가 됐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다. 북한산을 병풍처럼 두른 학교 부지 선정에서부터 열정과 능력을 갖춘 교사들을 거르고 걸러 선발했고, 성적뿐 아니라 아이들의 자질과 적성, 인성 등을 고루 살펴 뽑는 등 모든 학교 구성원이 최선을 다한 결과다.
더 중요한 것은 단지 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입시위주의 교육을 한 게 아니라 대학에 가서도, 특히 외국대학에 진학해서도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지식과 체력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고, 그 수치는 서울대 수시합격률에서 잘 드러났다.
■세간의 오해도 많이 받는다
귀족학교라는 오해를 많이 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정원 40명을 모두 채운 학교가 하나고다. 사배자 전형을 제일 먼저 시행한 것도 물론 하나고다. 무늬만 사배자 전형을 둔 그런 학교들과 질적으로 다르다.
실제 사회의 모든 계층 자녀들이 하나고에 입학한다. 재벌이나 고위층 자제가 아니라 중산층을 중심으로 상하 계층 자녀들이 모두 하나고 배지를 달고 입학한다. 지역별로도 강남권 학생이 20%를 넘지 않는다.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이 하나고의 깃발 아래 모여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며 장차 제대로 된 대한민국 리더로 자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하나고 교장으로서 만나고 싶은 학생들의 모습이 있다. 사교육을 받지 않아 덜 다듬어진 학생, 환경이 불우해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학생,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학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3년을 투자해볼 의지가 있는 학생, 한번쯤은 작게나마 실패를 맛본 학생이다. 이들을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리더로 키우고 싶은 포부가 있다. 하나고를 으뜸가는 글로벌 리더 사관학교로 만들겠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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