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는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를 할 때 가장 덩치가 작으면서도 소리가 두드러진다. 그래서 지휘자 역할을 맡아 가락을 엮어 나가는 악기다.
97년부터 장구를 시작해 지금은 꽹과리에 푹 빠져있는 최남순(57)씨를 만났다. 최 씨는 현재 명륜주민센터 사물놀이동아리(회장 이경진)에서 활동하고 있다.
30대 때는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서 사물놀이에 대한 꿈만 꾸고 있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던 사물놀이를 위해 원주문화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장구를 처음 배웠다. 10여년 장구를 친 탓인지 왼쪽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장구를 잠시 쉬었지만 미련이 남았다. “꽹과리라면 다시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어 3년 전부터 새롭게 시작했다.
가족들이 반대를 하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후원이라고 생각하는 최 씨. “남편은 필요할 때는 은근히 도와주는 동반자”라고 했다. 97세인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심성 착한 며느리이기도 한 최 씨는 “꽹과리를 하니 매사 더 열심히 살아간다”며 “사람을 대할 때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뀌더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지금은 특기 적성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 씨는 “뜻 맞는 사람들과 동호회를 결성해 작은 무대를 만들어 활동하는 즐거움을 갖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씨는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쉽다”라고 했다. 배우고 싶은 분들은 “항상 문은 열려 있으니 할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오시라”고 말했다.
김은주 리포터 kimjoo0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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