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천명 직원, 폭염 뚫고 절전 호소

지역내일 2013-08-14
전력 다소비 현장 6만곳 방문 … 지인·고객에 전화안내 72만통

"절전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올 여름 최대 전력위기 상황이 예상된 12일부터 한전 직원 6000여명은 일상 업무를 중단했다. 전 임직원들이 폭염으로 이글거리는 거리로 나섰다. 사무실에서는 지인과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한전 직원들은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고객들을 찾아 절전을 호소하는 '전력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만에 약 6만곳의 전력 다소비 현장을 방문했다. 54만통의 지인 전화안내, 18만통 이상의 고객 전화안내 등 전방위 절전 활동을 전국에서 동시에 펼쳤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12일부터 3일간 경영회의를 수급대책회의로 변경해 현장절전 실적과 계획을 세밀히 살피고, 강남역 일대 및 명동지역의 현장절전 활동상황을 직접 챙기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 직원에게 직접 자필로 쓴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이 부모, 형제, 지인 등 최소 10가구 이상에게 전화나 문자로 절전을 요청할 것을 당부하고 이렇게 하면 최소 20만㎾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월요일 약 160만㎾, 화요일 120만kW의 전력을 추가로 절감했다. 이는 화력발전소 3기에 해당하는 절감량이며, 만일 160만㎾를 수요관리제도 시행으로 감축한다면 '주간예고' 기준 3일간 약 1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실적이다.

한전은 "전사적인 노력으로 당초 수요관리 목표량인 460만kW보다 보다 60% 많은 735만kW를 절감해 당초 비상경보 '경계단계'서 3단계 상향된 '준비단계'로 안정적 전력수급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냉방기 가동중지와 산업체의 조업 조정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목표 초과달성이 가능했다"며 국민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선우 기자 lee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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