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무좀, 스타킹과 하이힐, 레인부츠가 원인

“멋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되어야”

지역내일 2013-07-15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피부병이 걱정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 모기를 비롯한 해충도 걱정이고 비가 잦다보니 습한 환경으로 인한 피부병의 기승도 걱정이다. 그중에서도 남녀 모두 공통적인 걱정은 바로 무좀. 남편만 걱정인 줄 알았더니 레인부츠 같은 장마패션으로 오히려 여성이 더 걱정인 무좀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안이고 어디고 간에 온통 습기냄새와 꿉꿉함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땀과 습기 내가 섞여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다. 이런 장마철의 불청객은 다름 아닌 각종 피부병. 게다가 아이들의 등쌀에 야외라도 나가면 모기를 비롯한 각종 해충에 물려 어린아이들은 물론이려니와 성인들조차 가려움을 참기 힘들다.
이런 여름철에 가장 흔하게 걸리는 병이 바로 무좀이다. 퇴근한 남편은 TV를 보면서 발가락을 긁는 게 일상이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데 아이들에게 전염될까 싶어 늘 걱정이다. 너무나 흔하고 비위생적이라는 선입견 탓에 누구에게 속 시원히 말하기도 힘든 무좀환자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발가락 사이의 피부는 벗겨지고 심하면 진물도 흐른다. 손으로 긁고 사무실에서는 테이블 밑에서 아무도 몰래 발로 긁으며 아픔(?)을 달래보지만 가려움증을 참기가 무척 힘이 든다. 여기에 완선(頑癬)까지 생겼다면 미칠 듯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곰팡이 균에 의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질병
무좀은 곰팡이 균에 의해 감염되며 양방에서는 ‘athlete''s foot’(운동선수의 발)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붙였고 보다 전문적으로는 족부백선(Tinea Pedis)이라고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각습기(脚濕氣)라고 부르며 백선(白癬)의 일종으로 분류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의 발’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땀과 무좀의 관계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으로는 무좀과 완선을 들 수 있다. 완선은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곰팡이 균 감염을 말하며 무좀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생겨 오랫동안 지속돼 만성화 되는 경향이 강한 질병이다. 완선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게 잘 발생하고 여성들에게는 드문 병이다. 하지만 요즘은 덥더라도 패션이 우선이다 보니 몸에 꽉 끼는 밀착된 내의나 청바지를 즐겨 입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생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은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며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 땀과 비만 등이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발에 생기는 무좀은 발에 땀이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기며 발의 무좀이 오래되면 발톱까지 침범해 조갑백선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즉, 손, 발톱 무좀이다.


조기치료 중요하지만 자각증상 없어 더 심각
무좀은 매우 흔한 병으로 10대 이후 성인남자에게 주로 걸리며 어린 아이에게는 드문 병이다. 백선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병원성 사상진균에 의해 발생한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무좀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무좀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살비듬에 곰팡이 균이 살기 때문에 수영장, 목욕탕에서 쉽게 감염되며 무좀환자가 쓴 수건이나 양말, 신발 등을 함께 썼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체생활을 하는 군대나 운동선수 합숙소 등에서 쉽게 감염된다.
무좀의 증상은 피부의 껍질이 벗겨지고 갈라지며 심할 경우 진물이 흐르고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손발뿐만이 아니라 피부로 둘러싸인 곳이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무좀이기도 하다. 가장 흔한 무좀 증상은 지간형 무좀으로 전체 무좀 증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말 그대로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데 하얗게 짓무르면서 몹시 가렵고 발 냄새까지 동반된다.
또, 각질형 무좀은 두꺼운 각질이 형성되며 각질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손, 발톱 무좀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해지면 걷을 때마다 통증이 있어 걷기도 힘들다. 이 외에 수포형 무좀도 있는데, 좁쌀만 한 물집이 생기며 몹시 가렵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긁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무좀은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두세 가지가 섞여서 나타난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좀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려움증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자각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그냥 방치했을 때이다. 무좀은 한 번 발생하면 단기간에 낫기가 힘든 병이다. 오랜 치료와 끈기가 있어야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다.


예상 뒤엎고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많아
지난 몇 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예상과는 달리 여성 무좀 환자가 62만 명으로 남성보다 9만 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주방에서 물을 가까이 하는 이유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하이힐과 스타킹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부쩍 늘어난 레인부츠, 즉 장화패션도 큰 원인이다.
한림대 피부과 박은주 교수는 “여성들은 대부분 하이힐과 스타킹을 신는데 하이힐은 발가락을 모아주는 탓에 바람이 통하지 않고 발가락 사이가 좁아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으며 스타킹 역시 땀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피부가 축축해지고 발 주변에 떨어진 살비듬이나 각질덩어리로 인해 감염이 잘 된다”고 말했다.
또 요즘 유행하는 레인부츠는 통풍이 전혀 되지 않는 고무재질이기 때문에 습한 환경이 조성돼 곰팡이 균이 살기에는 가장 적합한 환경이다. MBC의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일반 운동화와 레인부츠의 세균 검출량을 비교해보니 레인부츠에서 1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특히 비오는 날에 많이 신기 때문에 양말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무좀예방에 좋다고 한다. 자칫 멋 내려다 무좀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무좀 치료법으로는 양, 한방을 막론하고 먹는 약을 권한다. 김성완 피부과의 김성완 전문의는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항진균제를 투여하거나 국소도포제인 연고를 바르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복용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며 육안으로 치료가 된 듯 보여도 무좀은 재발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3주 이상 항진균제를 계속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무좀의 예방과 치료 중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질환부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해주어야 한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땀이 잘 흡수되는 면제품을 사용하고 자주 갈아 신으며 가능한 맨발상태로 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맞이동운한의원의 홍준석 원장은 무좀은 피가 허(虛)한 혈허증이기 때문에 맥이 허하고 가늘게 나타난다며 복령과 우슬, 차전자 등을 복용하면 좋고 감초와 이의인을 달인 물로 환부를 씻어주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여름철 대표 질병인 무좀, 남성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무좀이 환경과 패션의 변화로 오히려 여성에게 더 많은 질병이 되고 있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듯 항상 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해 무좀으로 고생하는 일 없는 여름을 나도록 미리미리 조심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박은주 교수(한림대 피부과), 김성완 원장(김성완 피부과), 홍준석(해맞이동운한의원)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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