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동산 비리의혹’ KT&G 본사 압수수색

지역내일 2013-08-06
"PC 증거자료 삭제 정황" … 민영진 사장 등 소환방침

KT&G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부동산사업실 사무실에서 PC 하드디스크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총 6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KT&G 측이 지난달 4∼5일쯤 부동산사업실 PC에 보관된 증거 자료를 삭제한 정황을 포착,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박찬우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지난달 6일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임의제출 받은 컴퓨터에서 주요 업무 문서 파일이 정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삭제가 확인된 자료 중에는 KT&G의 는 청주공장 부지 거래 및 남대문 호텔개발사업 관련 파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T&G가 청주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 부동산거래 용역업체 N사를 통해 청주시 기업지원과장 이 모(51·구속)씨에게 6억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뇌물)로 지난 6월 임원 2명을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KT&G가 청주공장 부지 매매 당시 이씨의 편의제공으로 감정가 250억원보다 100억원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T&G가 남대문 호텔 개발사업 과정에서도 N사에 중개비용을 과도하게 지불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을 완료하는 대로 민영진 KT&G사장 등 주요 임원들을 순차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KT&G 측은 "증거인멸 사실은 없으며 개인적인 파일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에도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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